한국 정치의 문제와 그 구조적 병폐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Sep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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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인들과
'한국정치의 문제점과 병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
요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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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의 문제와 그 구조적 병폐
청람
ㅡ
들어가는 말
한국 정치의 문제와 그 구조적 병폐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결합된 결과다. 정치가가 정직하지 못하고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 문화는 단순히 개인의 도덕적 결함이라기보다는, 정치 구조와 사회적 환경에서 비롯된 문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요인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정치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
한국의 정치 시스템은 권력 집중과 높은 이해관계가 얽힌 구조로 되어 있다. 권력의 집중은 특히 대통령제에서 두드러지는데, 대통령에게 막강한 권한이 부여되며, 이는 곧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데 사용된다. 권력의 집중은 그 자체로 정치가의 개인적 이해관계와 결부되어 부패와 비리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정치인들은 권력 유지를 위해 각종 이권을 챙기고,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으며, 그 과정에서 정직성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이러한 구조에서 잘못을 시인하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자신과 연관된 세력의 이해관계를 해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정직하지 못하게 된다.
2. 선거제도와 당내 민주주의의 부재
한국의 선거제도는 다수 대표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소수 정당이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 따라서 주요 정당들이 양극단으로 나뉘어 싸우는 정치 구조가 형성되고, 이는 극심한 정치적 대립과 적대감을 유발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정치가는 상대 진영을 무너뜨리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며, 정직성이나 도덕성은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또한, 당내 민주주의의 부재도 큰 문제다. 한국의 주요 정당들은 여전히 중앙집권적인 성격이 강하고, 당내 경선이나 정책 결정 과정에서 소수의 지도부나 특정 파벌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이는 당내 권력 구조가 투명하지 않고, 결국 정치가들이 개인적 이익을 위해 거짓말이나 왜곡을 일삼는 원인이 된다.
3. 정치적 책임 회피 문화
한국 정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중 하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거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정치가들의 모습이다. 이는 책임을 지기보다는 문제를 모면하려는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의 정치 환경에서는 잘못을 시인하고 책임을 지는 정치가가 극히 드문 이유는, 잘못을 시인하는 순간 정치적 타격이 너무 크고, 정치 생명이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치가들은 사법적 책임뿐만 아니라 언론과 대중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책임을 회피하려고 노력한다. 책임 회피는 비단 정치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걸친 문화적 문제로, 체면을 중시하고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게 작용한다.
4. 언론과 여론의 압력
언론의 역할 또한 한국 정치의 병폐와 모순을 악화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한국 언론은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종종 정치적 이익에 따라 편향된 보도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언론의 보도 방식은 대중의 여론을 자극하고, 정치적 분열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정치가들은 언론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잘못을 시인하기보다는 이를 은폐하거나 왜곡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대중의 여론 또한 정치가들이 정직하게 행동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국 사회는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낮고, 비판적 여론이 강하게 형성되기 때문에 정치가들이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해 거짓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선거를 앞둔 정치가들이 과도하게 대중의 눈치를 보게 만들며, 결국 정직한 정치보다는 표를 얻기 위한 정치로 흐르게 된다.
5. 정치적 맥락과 세대의 문제
정치적 맥락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한국은 오랜 군사독재를 거치면서 정치적 불신이 깊어졌고, 이로 인해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극도로 낮아졌다. 이러한 배경에서 정치가들은 불신의 정치를 하게 되고, 거짓말과 왜곡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난다. 또한, 기성 정치인들은 과거의 경험에서 배운 비합리적이고 비민주적인 정치 문화를 지속적으로 반복한다.
젊은 세대는 이러한 정치 구조에 염증을 느끼고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지만, 여전히 기성세대의 정치인들이 주도하는 정치 환경에서 그 변화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정치적 혁신의 필요성과 더불어 구조적 개혁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6. 개선 방안
한국 정치의 구조적 병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안이 필요하다:
6. 1. 권력 분산 및 제도 개선
대통령제의 권력을 분산하고, 입법부와 사법부의 독립성을 강화하여 권력 남용을 방지해야 한다.
6. 2. 선거제도 개혁
소수 정당도 의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비례대표제를 강화하고, 선거구를 공정하게 재조정하여 다양한 정치적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6. 3. 당내 민주주의 강화
정당 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하고, 파벌 정치보다는 정책 중심의 정치를 지향하도록 해야 한다.
6. 4. 정치 윤리와 교육 강화
정치인에 대한 윤리 기준을 강화하고, 대중을 위한 정치 교육을 통해 시민 의식을 고양시켜야 한다.
6. 5. 언론의 역할 재정립
언론은 공정한 보도와 감시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정치적 편향성을 줄이고, 사실에 기반한 보도를 통해 대중이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맺음말
위 내용을 요약하는 것으로 결론을 대신한다,
한국 정치의 문제는 단순히 몇몇 정치인의 도덕적 결함이나 개인적 특성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깊이 뿌리내린 구조적, 제도적, 문화적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상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 개혁이 필수적이다. 특히 권력 구조의 개선과 정치 제도의 변화를 통해 보다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
먼저, 권력 분산과 권력의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의 대통령제는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한 사람에게 집중시키고 있으며, 이는 권력 남용과 부패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따라서 권력의 분산을 통해 입법부와 사법부가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행정부의 권한을 제한하여 정치적 견제와 균형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선거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 현재의 다수 대표제는 소수 정당이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로, 양당 체제의 경직성을 고착화하고 정치적 극단화를 초래하고 있다. 비례대표제의 확대나 선거구 조정 등을 통해 다양한 정치적 목소리가 의회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를 통해 보다 포용적이고 다양한 정치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정당 내부의 민주주의 강화도 중요한 과제다. 정당의 중앙집권적 의사결정 구조를 개선하고, 당내 경선과 정책 결정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를 확립해야 한다. 이를 통해 파벌 정치보다는 정책 중심의 정치를 이끌어내고, 당내 민주주의를 활성화함으로써 정치인들이 국민의 목소리를 더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정치인들에 대한 윤리 교육과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도덕적이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정치인들의 비위 행위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제재를 통해 정직성과 책임감을 고취해야 한다. 이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언론의 역할도 재정립해야 한다. 언론은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면서 공정한 보도를 통해 대중이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치적 편향성을 줄이고, 사실에 기반한 정보 전달을 강화함으로써 언론이 정치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민 사회의 역할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치 개혁은 위로부터의 변화뿐만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요구와 참여가 결합될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시민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정치적 책임을 묻는 문화를 형성함으로써, 정치를 감시하고 개혁을 촉구하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시민 의식을 고양하고, 시민들이 정치를 단순히 구경꾼의 입장이 아닌 참여자와 감시자의 입장으로 전환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결국, 한국 정치의 구조적 병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접근과 노력이 필요하다. 권력 구조의 개선, 선거제도 개혁, 당내 민주주의 강화, 정치 윤리와 교육 강화, 언론의 역할 재정립, 그리고 시민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상호 보완적으로 이루어질 때, 한국 정치는 보다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꾸준한 노력과 사회적 합의를 통해 실현 가능한 목표가 될 수 있다. 한국 정치의 미래는 이러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개혁의 과정에 달려 있다.
ㅡ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