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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Sep 11. 2024

박진우 시인의 '꽃이 된 이름'을 청람 평하다

청람 김왕식







                 꽃이 된 이름



                                      시인 박진우








코스모스를 닮아 목이 긴
우리 누이
흔들리는 꽃의 노래를 담고
사슴처럼 가벼운 몸짓
큰 눈망울 속에 담긴 별빛
사람들은 " 이쁜이"라 불렀다

그녀의 웃음에서 피어나는
꽃잎들이 마치 코스모스가
하늘에 닿을 듯
그렇게 하늘 거렸으니
"이쁜이"는 그냥 부르는 이름이 아니었다

코스모스 꽃잎 하나하나가
그녀의 긴 목을 감싸 안을 듯 세상 모든 아름다움이
그녀 안에 모여들지
않았을까

그녀의 웃음 없이 피어나는
코스모스 그 이름 이미 사라지고 기억 속에 피어나는 코스모스
"이쁜이 꽃 "이 하늘거린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박진우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며, 그 안에서 감정과 기억을 따뜻하게 풀어내는 시인이다.
그의 시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그 속에 담긴 인간의 내면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꽃이 된 이름'이라는 시에서는 코스모스라는 꽃을 통해 인간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박진우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자연의 조화를 노래하며,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과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코스모스를 닮아 목이 긴 / 우리 누이"는 코스모스의 이미지와 시적 대상을 연결시키며 시의 서정을 시작한다. 코스모스는 흔들리는 꽃의 이미지로, 인간의 가녀린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목이 긴’이라는 표현은 이 대상이 코스모스처럼 여리지만 우아한 자태를 지닌 존재임을 나타내며, 독자에게 자연스러운 연민과 애정을 불러일으킨다. 이 행은 단순한 외형 묘사를 넘어서서, 시적 대상의 본질적 아름다움과 순수성을 강조한다.

"흔들리는 꽃의 노래를 담고 / 사슴처럼 가벼운 몸짓"은 자연의 소리와 몸짓을 통해 시적 대상의 순수함과 유연성을 더욱 강조한다. ‘흔들리는 꽃의 노래’라는 표현은 코스모스의 움직임을 음악적 이미지로 확장하여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청각적 감각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사슴처럼 가벼운 몸짓’은 그리움과 동경을 담아내는 시적 표현으로, 시적 대상의 생동감과 활기를 상징한다.
이 행은 대상의 고유한 특징을 통해 그 존재의 가치를 더욱 부각한다.

 "큰 눈망울 속에 담긴 별빛 / 사람들은 '이쁜이'라 불렀다"는 시적 대상의 내면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을 보여준다. '큰 눈망울 속에 담긴 별빛'은 시적 대상의 순수함과 맑은 영혼을 의미하며, 이는 별빛처럼 빛나는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된다. ‘사람들은 "이쁜이"라 불렀다’는 행은 시적 대상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부여받은 이름과 사랑을 나타내며, 이 대상이 지닌 미적 가치를 대중적으로 확립하는 구절이다.
이 행은 대상의 외적 아름다움과 내적 순수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녀의 웃음에서 피어나는 / 꽃잎들이 마치 코스모스가"는 웃음과 꽃의 관계를 통해 시적 대상의 아름다움을 자연의 일부로 표현한다. '웃음에서 피어나는 꽃잎들'은 대상의 웃음이 생명력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내며, 코스모스가 하늘에 닿을 듯하다는 묘사는 그 웃음이 가지는 순수한 힘을 강조한다.
 시인은 여기서 웃음을 꽃에 비유하여 인간의 감정과 자연의 현상을 연결짓는다. 이 구절은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융합되는 순간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렇게 하늘 거렸으니 / '이쁜이'는 그냥 부르는 이름이 아니었다"는 ‘이쁜이’라는 이름이 단순한 애칭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한다. 대상의 존재가 지닌 가치가 그저 외형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 너머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이 구절은 시적 대상의 내적 아름다움과 가치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새겨져 있음을 강조한다.

 "코스모스 꽃잎 하나하나가 / 그녀의 긴 목을 감싸 안을 듯"은 시적 대상의 외형적 아름다움이 코스모스와 더욱 밀접하게 연결됨을 보여준다. 코스모스 꽃잎들이 그녀의 긴 목을 감싸 안는 모습은 자연과 인간의 융합을 나타내며, 시적 대상이 지닌 순수함이 자연 속에서 더욱 빛나는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이 행은 인간의 아름다움이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장면을 시각적으로 묘사하며, 시적 감성을 극대화한다.

"세상 모든 아름다움이 / 그녀 안에 모여들지 않았을까"는 시적 대상이 자연의 모든 아름다움을 간직한 존재로 묘사된다.
이 구절은 대상의 존재가 지닌 가치를 극대화하며,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움이 통합되는 순간을 상상하게 만든다. 시인은 이 부분에서 대상의 본질적 가치를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일시함으로써, 인간의 순수성과 자연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그녀의 웃음 없이 피어나는 / 코스모스 그 이름 이미 사라지고"는 시적 대상의 부재와 그로 인한 상실감을 표현한다. 코스모스가 그녀의 웃음과 함께 사라졌다는 것은 그녀의 존재가 자연과 함께 소멸되었음을 상징하며, 대상의 부재가 불러일으키는 감정적 공허감을 나타낸다. 이 부분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가 파괴될 때 느껴지는 감정적 상실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기억 속에 피어나는 코스모스 / '이쁜이 꽃'이 하늘거린다"는
시적 대상이 부재한 이후에도 기억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표현한다. 이쁜이라는 이름이 코스모스와 연결되며, 그 이름은 시적 대상의 부드러운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이 행은 시인의 감정과 기억이 자연을 통해 영원히 이어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요컨대, 박진우 시인의 '꽃이 된 이름'은 인간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섬세한 조화를 통해 잃어버린 존재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시인은 코스모스를 매개로 하여 인간의 순수함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그 속에 담긴 상실과 그리움을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이 시는 단순한 묘사를 넘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그 속에 깃든 시인의 가치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박진우 시인은 자연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 아름다움과 내면의 진실을 드러내며, 그 안에 담긴 감정적 울림을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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