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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Sep 11. 2024

값비싼 것은 모두 공짜

청람 김왕식








         값비싼 것은 모두 공짜





                                청람 김왕식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때때로 모든 것이 값비싼 대가를 요구한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다.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저 존재 자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아침에 눈을 뜨면 우리는 늘 새로운 하루를 맞이한다. 그 하루를 채워주는 것은 바로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바람이 불어오는 소리,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하얀 구름, 햇살에 반짝이는 나무의 잎사귀들.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
우리는 자주 바쁜 일상에 쫓겨 그것들을 놓치고 살곤 한다. 이 모든 것들은 공짜로 우리에게 주어진다. 누구나 그저 마음만 먹으면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봄이 되면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들이 눈에 띈다. 길을 걷다가도, 공원을 지나가다가도, 그 꽃들은 우리에게 향기를 나눠준다. 공짜로 피어나는 꽃들이지만, 그 속에 담긴 자연의 섬세함은 어떤 예술품보다도 더 귀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꽃이 피어나듯, 우리의 마음도 그렇게 열려야 한다. 아름다움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 가치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만나는 웃음도 그렇다.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아이의 해맑은 웃음, 어쩌면 낯선 사람과 나눈 작은 인사 속에도 큰 기쁨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 갑작스러운 비가 내릴 때 우리는 짜증을 내기보다 그 순간을 즐길 수도 있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비를 맞으며 걸어보는 그 경험. 이런 것들은 모두 돈이 필요 없는, 그러나 마음을 열어야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사랑과 우정, 의리와 신뢰는 천금을 준다고 해도 살 수 없는 가치들이다. 그것들은 우리가 진심으로 노력하고 시간을 들이며, 온 마음을 다해 관계를 맺을 때 자연스레 다가온다. 돈으로는 살 수 없지만, 마음을 주고받을 때 비로소 얻게 되는 귀중한 보물들이다. 우리의 인생을 채우는 것은 바로 이러한 무형의 가치들이다.

아침에 맞이하는 시원한 공기, 숲길을 걸으며 듣는 새들의 지저귐,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 책방에서 조용히 책을 넘기는 소리, 그리고 거리의 낯선 사람의 미소까지. 모든 것이 그저 존재로서 우리에게 위로와 행복을 준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이런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더욱 빛나게 한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들은 대체할 수 없다. 숫자로 헤아릴 수도 없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기에 더욱 존엄하고 소중한 것이다. 사람의 마음, 순수한 웃음, 자연의 신비로움,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세상의 아름다움은 우리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공짜'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과도 같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그 선물을 잊고 살기 쉽지만, 잠시 멈추어 주변을 둘러보면 얼마나 많은 것이 우리에게 주어졌는지 깨달을 수 있다.
바람 한 줄기, 하늘의 구름, 길가의 꽃, 아이의 웃음, 그리고 우리의 따뜻한 마음. 모든 것이 우리 곁에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진정 부유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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