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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연습

청람 김왕식












내려오는 연습





김왕식





세상은 점점 더 경쟁적이고, 성공의 서열에 민감한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사람들은 남보다 조금 더 잘 나가고 싶어하고, 그 자리에 오르면 스스로를 대단한 사람으로 여긴다. 이러한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위치를 과대평가하고, 마치 자신이 절대적인 존재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교만함은 결국 자신을 망치게 된다.

성경 오바댜서에는 에돔이라는 나라에 대한 경고가 나온다. 에돔은 이스라엘과 같은 혈통을 가졌지만,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이스라엘이 노예로 고통받을 때, 에돔은 세일산 근처에서 번성하며 도시 국가를 세웠다. 힘을 얻은 에돔은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도 된 것처럼 자부심에 차 있었고, 다른 민족들을 깔보았다.

에돔의 이야기는 지금의 사회에서도 유효하다. 요즘의 '강자'들은 자주 에돔처럼 자신을 높이고 약자를 무시한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기댐으로써 스스로 강자라고 믿으며, 남들을 깔보는 데에서 우월감을 느낀다. 실제로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힘은 다른 이에게 빌붙음으로 얻은 것이기에 그들은 진정한 강자가 아니다.

이러한 이들에게 교만이 그들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교만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나 자신이 실제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깨닫지 못하고 마치 독수리처럼 하늘 높이 오르는 것만이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하나님은 에돔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독수리처럼 높이 오르며 별 사이에 깃들일지라도 내가 너를 끌어내리리라.” 이는 교만한 사람들에게도 해당된다. 아무리 높은 자리에 올라도, 그 자리가 영원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 자리가 나의 공로로 얻어진 것이라고 착각하는 순간, 그 자리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인간은 스스로를 신격화하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파멸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려오는 연습'이다. 매일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가 생각보다 대단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연습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너무 높이 올라가 내려오고 싶어도 내려오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높은 곳에서의 추락은 피할 수 없으며, 그 고통은 클 수밖에 없다.

세상은 끊임없이 성공을 강요하고,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곳을 향해 가라고 부추긴다. 하지만 진정한 강함은 높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아는 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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