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4기 말기입니다. 3개월밖에 살 수 없어요.
이렇게 금연했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1. 2023
달삼이는
평생 흡연했다.
금연을 몇 번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급기야
폐암 4기가 되어서야
~
ㅡ
내 친구
달삼이에게 있어
담배는,
평생의 동반자였다.
그러나
그의 평생이라는 것이
담배 한 개비를 피우는 것보다
훨씬 짧을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언제나
그랬듯,
담배는 그의 입술과 손가락 사이에
끼워져 있었다.
이젠
그것이 습관이 되어버렸고,
그 습관을 깨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날,
의사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는
그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꿨다.
"폐암 4기,
앞으로
3개월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순간,
전하는 그 말이 맞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도 전에,
달삼이는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다.
달삼에게는
금연이라는 불가능한 일이
가능해져 버렸다.
담배에서 손을 뗀
그 순간부터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 삶은
물론
험난하고 불확실했지만,
그에게는
삶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해 주었다.
암이 아니었다.
달삼의 건강을 걱정한
지인 의사가
충격요법을 쓴 것이다.
이제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경험은
그에게 한 가지 확실한 것을 알려주었다.
그것은
바로,
인생이란 소중한 것이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선
어떤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ㅡ
달삼이는
죽다가
살아난 일이
불과
서너 달 전이었다.
며칠 전
상추 따러 갔다가
만났다.
그는
멋쩍게 웃으며
손을
허리춤 뒤로 했다.
허리춤 뒤에서는 담배연기가
마치
벌레가
스멀스멀 기어 나오 듯
피어올랐다.
아무래도
달삼이는
또 한 번
더
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