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Sep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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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채우기
청람 김왕식
인생은 둥글게 흘러가는 바람과 같다. 복잡하고 아슬아슬한 그 흐름 속에서 걱정이 없는 날은 드물고,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순간 또한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바쁘게 살아가지만, 그 안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문득 생각해 본다.
무언가를 결정하고 결심하는 일은 늘 어렵다. 내일을 알 수 없으니 발걸음은 쉽게 흔들린다. 그렇게 삶의 길 위에서 두려움과 망설임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하다, 기쁘다 말은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마음속에 크고 작은 무게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얼마나 행복하고 얼마나 기쁘게 살아가고 있을까.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가 늘 바쁜 것은 분명하다. 세월은 쉴 새 없이 흐르고, 어느새 나이가 들고 건강을 잃으면 그제야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그때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어디를 향해 무엇을 위해 그토록 달려왔는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결국 인생은 내가 나를 찾아가는 노정이다. 고통과 갈등, 불안 등 모든 것은 내가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것들이다. 그 길이 힘든 이유는 나 자신을 만나기 위함이다. 나를 찾은 그 순간부터 삶은 고통에서 기쁨으로, 좌절에서 열정으로, 복잡함에서 단순함으로, 불안에서 평안으로 변한다. 이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이자, 가장 큰 기쁨이 아닐까.
아무리 화려한 옷이라도 몸에 맞지 않으면 불편한 것처럼, 아무리 멋진 풍경이라도 마음이 다른 곳에 있으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내가 아닌 다른 이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늘 불안하고, 마음은 비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잠시 멈추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짧은 멈춤 속에서 나를 발견하게 되면 비로소 행복과 기쁨이 찾아온다.
행복과 평안은 나를 찾는 데서 시작한다. 내 마음을 바라볼 때, 지금의 나를 사랑하고 작은 기쁨에 감사할 수 있게 된다. 오늘도 잠깐 멈추어 나를 돌아보고 내가 가야 할 길을 생각해 본다. 바쁜 삶 속에서도 스스로에게 작은 쉼표를 선물하는 것이다.
좋은 생각은 좋은 일을 부른다. 오늘 하루도 좋은 생각으로 마음을 채운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