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Sep 29. 2024

그 김형석 교수가 아니라 이 김형석 교수

청람 김왕식







                 아, 김형석 교수





                               청람 김왕식





형석 교수는 백 년을 넘긴 세월을 살며 지금도 젊은이처럼 살아가는 철학자다. 그는 아직도 단정한 양복에 넥타이를 맨 채 대학 강단에 서서 세월의 무게에도 꺾이지 않는 노익장을 자랑하며 삶의 철학을 설파한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인생철학이 있다지만, 김형석 교수가 걸어온 시간과 나이가 말해주듯, 그의 인생관과 철학은 고유한 깊이와 울림을 지닌다. 그의 삶은 그가 살아낸 세월의 굴곡과 내공에서 비롯된 지혜가 스며있고, 그 속에 녹아있는 가치는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랑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인생의 절정기를 "60세부터 75세까지"라고 하며, 그 시기에 인간은 가장 풍요롭고 성숙한 삶을 누린다고 말한다.
ㅡ시대가 변하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그가 말한 이 절정기를 "65세부터 85세까지"로 연장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ㅡ
이런 생각은 김형석 교수가 노년기에 찾아오는 지혜와 자유, 삶에 대한 여유로움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시기로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젊음이 육체적인 활력과 성장의 시기라면, 노년은 삶의 본질을 깨닫고 삶의 가치를 더욱 깊이 있게 음미할 수 있는 시기다. 따라서 그는 이러한 노년기의 삶을 존중하며, "늙음"이란 단순히 나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풍요로운 절정기를 누리는 시간이라고 보았다.

김형석 교수의 삶의 철학은 분명하다. 그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은 장수를 바라지만, 그 장수의 의미를 진정으로 깨닫지 못한다면 그것은 단지 시간의 누적일 뿐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에게 있어 진정한 삶이란 무엇일까? 그는 그 답을 ‘이기주의자를 만나지 않는 것’이라고 간단히 말한다. 언뜻 들으면 삶의 여유를 찾기 위한 소극적인 방법론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 말속에는 인간관계와 삶의 가치에 대한 그의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김형석 교수가 말하는 '이기주의자'란 단순히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을 넘어, 인간관계 속에서 갈등과 불화를 일으키는 부정적인 요소를 의미한다. 이런 사람들과의 관계는 마음의 평화를 깨뜨리고 삶의 만족과 행복을 앗아간다. 그는 오랜 세월을 살며 자신을 지켜온 방법으로 이런 관계를 피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기심을 넘어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삶이야말로 그가 말하는 삶의 지혜이자 비결이다.

김형석 교수는 그가 살아온 시간 속에서 얻은 지혜를 통해 삶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한다. 그는 인생을 다양한 경험과 만남, 관계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과정으로 본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고통과 슬픔, 기쁨과 행복을 경험하며 자신을 발견하고 세상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된다. 그는 특히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람은 혼자서는 온전한 삶을 살 수 없다. 인간은 서로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좋은 관계, 건강한 관계는 우리 삶의 행복과 성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 김형석 교수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배려’다. 상대를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배려는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조화로운 삶을 영위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김형석 교수가 말하는 삶의 지혜는 그저 이론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의 삶 자체가 그가 말하는 지혜를 증명한다.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 성취와 실패를 경험했다. 그 모든 시간 속에서 그는 인생의 아름다움과 고통,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사랑을 배웠다. 그는 그 경험을 통해 노년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는 삶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리는 육체적인 능력을 잃어가지만, 그와 반대로 삶에 대한 이해와 통찰은 더 깊어지고 넓어진다. 노년기의 삶은 젊은 시절에 깨닫지 못했던 삶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금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김형석 교수는 이러한 노년의 삶이야말로 가장 풍요롭고 성숙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철학자답게 인생의 의미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그에게 삶의 의미는 단순히 개인의 행복과 성취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인간의 본질은 사랑과 배려, 그리고 더불어 사는 데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삶의 가치는 노년기에 더욱 빛난다. 젊음의 시기가 자신을 찾고 성취를 이루는 시기라면, 노년기는 자신을 넘어서 타인과 세상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시기다. 이러한 삶의 가치를 깨달을 때 우리는 비로소 나이 듦의 진정한 의미와 아름다움을 알게 된다.

김형석 교수는 이렇듯 나이 듦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나이가 들수록 잃어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얻어가고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은 현대인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준다. 그가 말하는 삶의 지혜와 철학은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다.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는지가 중요하다는 그의 생각은 우리가 삶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에 큰 깨달음을 준다.

삶의 절정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 달려 있다.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오히려 삶을 더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이러한 시각을 가진 김형석 교수의 철학은 우리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나이가 들면서도 언제나 젊은 마음과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 할 삶의 모습이 아닐까. 그는 지금도 인생의 절정기 속에서 삶의 지혜를 전하고 있다. 이는 나이와 무관하게 우리 모두에게 큰 영감을 준다.



ㅡ 청람

작가의 이전글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