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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

안최호 작가가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소낙비





안최호







장심리 산중에 소낙비가 거세게 내린다. 갑작스레 쏟아지는 비는 번개와 천둥, 강풍을 동반하며, 비닐하우스 안에 자리한 움막 같은 컨테이너를 요란하게 만든다. 아침 내내 맑던 하늘이 갑자기 뚫리기라도 한 듯, 새벽부터 예고도 없이 소낙비가 퍼붓는다. 나는 움막 안에서 엘피판을 틀어 놓고 묵은지를 찢어 김치전을 부치며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인다. 때론 신세를 한탄하며, 흘러나오는 음악을 따라 흥얼거리기도 한다.

이 작은 공간에서 홀로 자연과 마주하며 지내는 일상이지만, 소낙비가 내리는 날이면 유난히 행복하다.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소낙비는 빗소리만으로도 세상을 압도한다. 천둥이 번쩍이며 치면 무섭기도 하지만, 빗속에 서 있으면 수많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그럴 때면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축이며 고요히 생각에 잠긴다.

산중 생활은 쉽지 않다. 소나기만이 아니라 가랑비, 이슬비, 심지어 운무 속에서 홀로 산길을 걸어야 한다. 자연 속에서 살다 보니, 만나는 비들이 모두 다르듯이 인생의 어려움도 제각각 다가오는 법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겪어야 할 일은 피할 수 없으며, 반드시 맞서야 한다는 것도 이곳에서 배운 진리다.

산중에 살면서 깨달은 또 다른 진리는, 아무리 많은 돈을 쥐고 있어도 쓰지 않으면 그 돈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 오고 나서야, 결국 내가 빈손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빈손으로 살아가고자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해야 할 일은 분명히 존재한다. 무언가를 하지 않고서는, 나는 이 세상에서 필요한 사람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이곳에서 배웠다.

소낙비가 내렸다가 잠시 멈추고, 다시 폭풍우로 변해 세상을 휘저어 놓는다. 그 소나기는 모든 것이 뒤집힌 후에야 비로소 멈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이 글은 산중 생활을 배경으로 자연의 소낙비와 인간의 내면을 깊이 성찰하는 내용이다. 글의 전반부에서는 소낙비가 내리는 상황을 묘사하며 자연의 강력한 힘을 느끼게 하고, 후반부에서는 산중 생활을 통한 삶의 깨달음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통찰을 담아낸다. 저자의 문장은 간결하고 직설적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묵직하다.

글은 소낙비로 시작한다. "소낙비가 주룩주룩"이라는 단순한 표현에서 출발하여, 산속의 비가 얼마나 강렬하게 내리는지 생생히 전달한다. 이 장면에서 자연은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존재로 그려지며, 독자는 자연의 힘에 압도당하는 저자의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소낙비와 함께 번개, 천둥, 강풍까지 동반되면서 상황은 더욱 극적으로 변한다. 비닐하우스 안의 움막 같은 컨테이너는 비와 천둥소리에 휩싸여 요란하게 흔들리며, 이는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懦弱한 존재인지 보여준다.

중반부로 넘어가면 저자의 내면적 사유가 두드러진다. 그는 소낙비가 내리는 동안 움막 안에서 엘피판에 음악을 틀어놓고 김치전을 부치며 막걸리를 마신다. 이 장면은 일상적인 평화와 자연 속 고독의 조화를 나타낸다. 자연 속에서 홀로 지내는 것은 외로울 수 있지만, 소낙비와 함께하는 순간은 그에게 큰 위안이자 행복으로 다가온다. 이는 자연이 단순히 위협적이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인간에게 삶의 여유와 즐거움까지 선사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그 후 저자는 소낙비와 함께 떠오르는 많은 생각들을 언급한다. 산중 생활은 고독하고 힘들지만, 그 속에서 그는 인생의 중요한 진리들을 깨닫는다. “뭐든지 격어야 하는 것들은 꼭 겪어야 한다”는 말은 인생의 고난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상징한다. 이는 자연의 흐름을 억지로 거스를 수 없는 것처럼, 인생에서도 피할 수 없는 일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암시한다.

저자는 산중 생활을 통해 ‘빈손’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여기서 ‘빈손’은 단순히 물질적인 빈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본질에 대한 통찰을 뜻한다. 아무리 많은 돈을 쥐고 있어도 쓰지 않으면 그 돈은 내 것이 아니며, 결국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내면의 성찰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발견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이는 저자가 산속에서 얻은 철학적 성찰로, 현대 사회에서 흔히 추구하는 물질적 가치 대신, 내면의 평화와 자기 발견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소낙비가 내렸다가 잠시 멈추고 다시 폭풍우로 변해 세상을 뒤집어 놓는 장면을 묘사한다. 여기서 소낙비는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인생의 비유로 사용된다. 인생의 어려움도 소낙비처럼 갑자기 몰려왔다가, 모든 것을 뒤집어 놓고 나서야 끝이 난다는 것이다. 이는 인생의 고난을 받아들이고, 그 끝에 오는 새로운 깨달음과 평화를 상징적으로 그린다.

이 글은 자연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삶의 깨달음을 잘 담아내고 있다. 단순한 소낙비 묘사에서 시작하여, 점차 철학적인 사유로 나아가는 과정은 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또한 소박한 생활 속에서 저자가 얻은 깨달음들은 독자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자연과 인간, 고독과 평화, 고난과 성찰이라는 대립적인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저자가 산중 생활을 통해 배운 삶의 진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안최호 작가님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최근 작가님의 글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 독자입니다. 산중에서 자연과 함께하며 느끼신 깊은 깨달음과 감정을 담은 글을 접하며, 제 삶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기회를 얻게 되어 이렇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작가님께서 소낙비와 함께 자연 속에서의 삶을 그리신 글은 단순한 생활의 기록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삶에 대한 깊은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저는 자연 속에서 홀로 살아가는 한 인간의 고독과 평온, 그리고 그 속에서 깨달아가는 인생의 진리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글 속에서 비닐하우스 안에 자리한 작은 움막, 그리고 그곳에 내리치는 소낙비는 단순한 풍경을 넘어 저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산중에서 자연과 함께하신 삶 속에서, 작가님께서는 소나기와 같은 자연의 강렬함 속에서도 그 속에서 느끼는 평온함을 저에게 전달해 주셨습니다. 저는 평소에 도시에서 생활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자연을 잊고 지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자연은 인간의 삶에서 벗어난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작가님의 글을 통해 자연은 그 자체로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며, 그 안에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과 여유를 찾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작가님께서 글 속에서 묘사하신 소박한 일상은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소낙비가 내리는 날, 움막 안에서 엘피판에 음악을 틀고 김치전을 부치며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는 모습은, 단순한 생활 속에서도 얼마나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도시 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저는, 화려한 것들만이 삶의 가치를 증명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가님께서 전하신 소박함 속의 행복은 오히려 우리 삶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또한, 작가님께서 깨달으신 인생의 진리들에 대해서도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뭐든지 격어야 하는 것들은 꼭 격어야 한다”라는 말씀은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인생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이나 시련을 피하고 싶어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결국은 우리의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임을 작가님의 글을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홀로 걸으며 다양한 비와 운무를 만나듯이, 인생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더욱 깊어지고 성숙해진다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작가님께서 산중 생활을 통해 깨달으신 '빈손'이라는 개념은 저에게 큰 깨우침을 주었습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쥐고 있어도 쓰지 않으면 그 돈은 내 것이 아니라는 말씀은, 현대 사회에서 물질적인 것에만 집착하는 저의 삶에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결국, 우리가 진정으로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의미라는 점을 다시금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빈손으로 살아가더라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가며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의미임을 작가님의 글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낙비가 내렸다가 다시 폭풍우로 변해 세상을 뒤집어 놓는 장면은 저에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인생의 고난과 역경도 소낙비와 같다는 비유는, 우리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어려움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알려주셨습니다. 결국 모든 것이 지나고 나면, 그 끝에는 새로운 깨달음과 평화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저 또한 앞으로 마주할 어려움들에 대한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자연 속에서 홀로 지내시며 느끼신 감정과 깨달음을 이토록 섬세하고 깊이 있게 표현하셨습니다. 그 글을 읽는 동안 저는 자연의 소리와 바람, 그리고 소낙비를 함께 느끼는 듯한 생생함을 느꼈고, 작가님의 삶에 대한 진솔한 성찰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저는 이제 자연과 더 가까워지고, 삶의 본질을 더 진지하게 성찰하려 합니다. 작가님의 글은 저에게 그런 길잡이가 되어주었습니다.

끝으로, 작가님의 글을 읽고 큰 감명을 받은 저의 감사한 마음을 이렇게 글로나마 전하게 되어 기쁩니다. 앞으로도 작가님의 글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삶의 진리를 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산중에서의 생활이 결코 쉽지 않으실 테지만, 그 속에서 얻으신 귀한 깨달음들이 저와 같은 많은 독자들에게 계속해서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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