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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Oct 23. 2024

때때옷 색동치마저고리

유숙희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때때옷 색동치마저고리

                      





                               시인  유숙희



좋은 날 큰 명절
지난 한가위 추석날
다섯 살 쌍둥이 손녀 둘이 할머니집에 왔다

색동옷 아니 입어도
그 재롱이 비타민인데
때때옷이
천사 나래인가
입모양 손모양 발모양
하나하나 노랑나비짓이라
제 아비는 이 모습
동영상 찍기 바빴고

문득,
참 좋은 세상이로고
나 어릴 적 명절 때면
색동옷은커녕
오일장 길거리에서 파는 옷 한 벌도
얻어 입으면 대박
횡재한 그 해
명절이었으니

세상은
좋은 세월 착한 계절
먹거리 볼거리 입을 거리 철철
넘쳐나니
多多 풍성의 계절에
새해 설날엔
때때옷 입고 세배 가던
아이들 재롱거리
차고 넘치는 풍경
보고 싶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유숙희 시인의 시는 그가 삶에서 겪은 소박한 추억과 더불어 현대적 풍요로움에 대한 회상을 그린다. 시인은 자신의 어린 시절 명절 때의 어려움과 현재의 풍족함을 대비시키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정서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특히 시인은 자신의 손녀를 보며 느끼는 감동과, 그로 인해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투영해 독자에게 강한 공감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유숙희 시인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감수성과 따뜻한 시선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대비 속에서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첫 번째 행에서 '좋은 날 큰 명절'이라는 구절은 명절의 즐거움을 단순하게 표현하며, 어린 시절 시인에게 명절은 얼마나 큰 기대와 설렘을 주었는지를 암시한다.
이 문장은 동시에 단순한 기쁨을 넘어서, 시인이 회상하는 어린 시절의 소박함과 대비되는 현대의 풍요로움에 대한 복선처럼 작용한다.

두 번째에서 네 번째 행은 손녀들이 할머니 집에 와서 벌이는 모습이다. 쌍둥이 손녀들이 '재롱'을 부리는 모습은 시인이 '비타민'이라고 묘사할 정도로 할머니에게 활력을 주는 존재로 그려지며, 이 재롱을 비타민으로 표현한 것은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사랑스러움이 얼마나 큰 생명력을 주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서 '때때옷이 천사 나래인가'라는 구절은 천사 같은 손녀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손녀들의 행위와 옷을 연결하여 신성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다섯 번째에서 여덟 번째 행에서는 '입모양 손모양 발모양' 하나하나가 '노랑나비짓'이라고 비유된다. 이 부분은 손녀들의 동작이 얼마나 경쾌하고 사랑스러운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나비의 가벼운 날갯짓을 통해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전달한다. 이는 시인이 손녀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서 얼마나 큰 기쁨을 느끼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후 '제 아비는 이 모습 동영상 찍기 바빴고'라는 구절은 현대 사회에서 아이들의 재롱을 기록하려는 부모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시간의 기록 방식 변화를 암시한다. 이는 시인이 경험한 과거와의 대조를 더욱 부각한다.

'참 좋은 세상이로고'라는 구절에서 시인은 현대의 풍요로운 세상을 간결하게 표현하며, 그가 어린 시절 겪었던 어려움과 현재의 풍요로움을 명확하게 대비시킨다.
특히 '오일장 길거리에서 파는 옷 한 벌도 얻어 입으면 대박'이라는 구절은 시인이 어린 시절의 궁핍함을 회상하며, 그 시절의 소박함이 오히려 큰 기쁨으로 다가왔음을 드러낸다.

이 시의 후반부는 현재의 풍족한 세상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담고 있다. '세상은 좋은 세월 착한 계절'이라는 구절은 시대와 계절이 바뀌어도 변치 않는 인간의 행복과 풍요로움을 강조하며, '철철 넘쳐나니 多多'라는 표현은 넘쳐나는 풍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누리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시 전체는 과거의 소박한 시절과 현대의 풍요로운 삶을 조화롭게 대비시키며, 시인은 그 안에서 잃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들을 환기시킨다. 시인의 감성적 측면과 이미지는 노랑나비의 날갯짓, 천사의 나래와 같은 상징적 이미지로 표현되며, 이는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과 인간의 행복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시인의 철학적 가치관은 과거와 현재의 대비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삶의 소중함과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이 시는 감각적 이미지와 따뜻한 감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시인은 이를 통해 시대를 초월한 인간적 정서를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존경하는 유숙희 시인님께,




안녕하십니까? 먼저, 시인님의 시를 읽고 이렇게 글을 남길 수 있어 큰 영광입니다. '때때옷 색동치마저고리'라는 시를 읽으며, 손녀들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그 안에 담긴 깊은 가족애가 제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시 속에서 그려진 어린 시절의 기억과 현대의 풍요로움을 비교하며 느끼신 감정이 저에게도 강하게 전해졌습니다.
특히, 손녀들이 보여주는 순수한 재롱을 '비타민'이라 표현하신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순수한 웃음이 주는 생명력과 기쁨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시인의 어린 시절, 명절 때 색동옷을 입지 못해도 소박한 옷 한 벌에 기뻐하던 모습은 제 마음속에 깊이 남았습니다. 현재의 풍요로운 세상 속에서 시인께서 느끼신 감정들이 저에게도 진한 향수와 따뜻함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과거의 소박함과 현재의 풍요로움 속에서 잃지 말아야 할 가족 간의 사랑과 소중한 가치를 시를 통해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시인의 시를 읽으며, 사람과 시간, 그리고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족의 사랑과 그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인의 따뜻한 감성이 제 마음을 따뜻하게 밝혀 주었고, 앞으로도 시인님의 작품을 통해 더 많은 감동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시를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해 주시길 기원합니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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