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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Oct 30. 2024

한연희 시인의 시집 ㅡ '그냥 늘 그랬듯이'에 부쳐

한연희 시인과 시인ㆍ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한연희 시집

『그냥 늘 그랬듯이』 발간에 부쳐




                                   청람 김왕식




그냥 늘 그랬듯이


그녀의 발걸음은 언제나 자연의 길을 따른다. 새벽녘부터 저녁빛 물드는 시간까지, 그녀는 바람과 어우러지고, 나무와 대화하며, 고요한 마음으로 하루를 맞는다. 그 모습은 마치 처음부터 정해진 길을 걷는 듯,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고 있다. 그러니 그녀의 삶은 그냥 늘 그랬듯이 흐르는 것 같다.


무위(無爲)의 도는 그녀의 삶에서 꽃을 피웠다. 갈망하지 않고 소유하지 않는 삶, 바라지 않기에 고요한 평화가 깃든 삶. 세상은 그녀에게 묻지 않는다. 왜 그대로 있는지를, 왜 욕망을 따르지 않는지를. 그저 자연의 이치를 따르듯 그녀도 물 흐르듯이 흐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았다.


그녀의 믿음은 하늘을 우러러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것을 맡기는 일에서 시작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손길에 그녀는 자신의 나아갈 길을 온전히 맡겼다. 그렇기에 모든 것이 하늘의 뜻대로 이루어진다 해도, 그녀의 마음엔 걱정이 없다. 그녀의 시선은 그저, 늘 그랬듯이, 하나님이 정하신 길에 있다.


“그냥 늘 그랬듯이.”


이 간결한 말 속에 담긴 깊은 울림은 그녀의 삶과 닮았다. 조용한 안식 속에 존재하는 무한한 신뢰와 평온함, 그리고 흔들림 없는 자유. 한편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좇아 하늘에 모든 것을 맡기고, 또 한편으로는 자연과 함께하며 무위의 길을 따르는 그녀는, 진정한 자유와 평화 속에서 살아간다.


1

그녀의 발걸음은 자연의 길을 따른다

새벽녘 햇살을 맞이하고,

바람이 전하는 소식에 귀 기울이며,

나무와 속삭이고 꽃과 웃으며,

그 모든 순간이 흐름에 몸을 맡긴다

마치 처음부터 정해진 길을 걷는 듯

강물처럼 잔잔히, 여울처럼 흘러간다

그 길 위에 남은 발자국은

어디로 향하는지 묻지 않는다

물어도 돌아오지 않는 대답처럼

그저 바람에 실려 가는 것일 뿐이다

욕망도 없고 속박도 없다

그녀의 삶은 무위 속에 피어난 꽃

눈부시지 않은 빛이어서,

사람들은 모른다 그녀의 평화가 있는 곳을


2

그녀의 믿음은 하늘을 우러러

눈에 보이지 않는 손에 모든 것을 맡긴다

걱정도, 두려움도, 그 무거운 시간들마저

그분께 맡기고 나면 더는 두렵지 않다

하늘이 내린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몰라도

그녀의 마음엔 오직 평온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끄는 그 길 위에서

의심하지 않으며 그 발걸음을 내딛는다

늘 그래왔듯, 그렇게 나아가리라

한낱 인간의 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저 따르고 또 따르는 것,

자연이 피어나는 것처럼

하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유라 믿으며,

오늘도 그녀는 맡긴다 그 길을


3

그냥 늘 그랬듯이, 이 간결한 말속에

깊은 울림이 담겨 있다

조용한 안식 속에서 피어나는 신뢰

흔들리지 않는 그 마음의 뿌리

마치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나무처럼

그녀는 그 자리에 선다, 묵묵히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무욕의 평화 속에 머무르며

그 속에서 찾은 진정한 자유,

그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그 평온을

그녀는 오늘도 자연처럼 살아간다

하늘과 땅을 잇는 그 자리에서

이 세상을 채우는 고요한 숨결로

그냥 늘 그랬듯이, 그 길을 잇고 있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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