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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문과 방민호 교수의'최규리 시인의 시 심사평'

서울대 국문과 방민호 교수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왜 글이

이렇게

현학적衒學的이어야 하는가?


답답하고 안타까워

몇 줄 보탠다







서울대 국문과 방민호 교수의
'최규리 시인의 시 심사평' 원문




최규리 시인의 시집의 첫인상은 편안하지 않음이다. 우리는 문장 속에서도 자연스러움을 원하는데, 그것은 세계가 그러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싸움이나 전쟁, 재난, 죽음 같은 것들은 삶의 평화로운 일상을 해치고 우리가 기대하는 연속적인 삶을 불가능하게 한다.
현대적인 삶, 특히 우리 시대의 삶은 이상한 부조화들, 기괴함들, 무섭고도 우스꽝스러운 것들로 넘쳐난다. 광화문의 세종대왕상, 이순신상은 민족의, 그 구성원들의 번영과 공존을 원하건만 그 아래에서는 두 개의 깃발, 원색의 플래카드들이 아우성을 친다. 이른 아침의 고요함을 깨는 무서운 소식의 재난문자에도 세상은 태평스럽고 그런 가운데 위험과 위협은 시시각각 다가온다.
코인을 삼킨 정치인의 닫힌 입술을 비집고 삐져나오는 트림과 청년들의 텅 빈 지갑과 우크라이나의 포성과 유튜브에서 24시간 계속되는 코미디 채널과, 하루를 지키기 위해 지하철을 타려는 긴 행렬과 '배달의 민족'의 오토바이와 아홉 시만 되어도 텅 비는 고깃집과 술집과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대리운전은 그로테스크하다. 이 광경을 어떻게 시로 담아낼 수 있는가?

아름다운 비유와 절제되고 규칙적인 보폭과 평정의 어조로는 이 세계의 진실, 그 이상함, 당혹스러움, 놀라움을 담아내기 어렵다. 우리에게는 세계의 깊이, 넓이에 상응하는 언어적 도구들이 다 필요하다
최규리 시인의 시들은 호흡이 길다는 것, 하나의 사태를 충분히 응시하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우선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의 시들은 독자를 편안케 하지 않는데, 기대에 어긋나는 시어들의 배열을 실컷 맛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한 위치에 놓인 언어들은 그 의미의 충분한 해독을 요구하며 도사리고 있다. 질 들뢰즈 "감각의 논리"의 분석 대상이 된 프란시스 베이컨의 회화들은 생명의 유출을 그려낸 것으로 평가된다. 최규리 시인의 시적 언어들은 이 세계의 그로테스크가 발산하는 기괴함, 괴기스러움, 이상함을 표현한다. 우리는 또 한 번 '지옥의 묵시록'을 관람하고 경험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이 동시대의 세계에는 코폴라 감독 같은 예술가들이 드물다.
이 시인의 시들은 우리 세계의 음산한 기운을, 그 충격에 어울리는 언어로 표현하고자 한 치열한 노력의 산 물이다. 읽는 내내 불편함에 시달려야 했으나 이것이 세계의 진실의 한 면임을 부인할 수 없다.

ㅡ 서울대 교수 방민호







위 글은
서울대 국문과 교수 방민호 평론가의 글이다.
본문 중, 일부 현학적衒學的인 부분이 있어
이를 찾아 쉽게 표현해 봤다.

첫문장

"최규리 시인의 시집의 첫인상은 편안하지 않음이다"

에서

아무리 문학적 표현이라 이해하려 해도

서술어

'편안하지 않음이다'라는 표현은

감당키 어럽다.



1. "우리는 문장 속에서도 자연스러움을 원하는데, 그것은 세계가 그러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문제점:
이 문장은 현대 사회의 평화와 조화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를 설명하고 있지만, 문장이 다소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느낌을 준다.

쉬운 표현:
"사람들은 세상이 평화롭고 조화롭기를 바라는 것처럼, 글에서도 그런 자연스러움을 기대한다."



2. "광화문의 세종대왕상, 이순신상은 민족의, 그 구성원들의 번영과 공존을 원하건만 그 아래에서는 두 개의 깃발, 원색의 플래카드들이 아우성을 친다."

문제점:
이 문장은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상이 상징하는 가치를 논하지만, 그 아래에서 펼쳐지는 현실의 혼란을 과장된 표현으로 전달하여 일반 독자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쉬운 표현:
"광화문에 있는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상은 국민들의 번영과 평화를 상징하지만, 그 아래에선 서로 다른 주장을 담은 깃발과 플래카드들이 서로 맞서고 있다."



3. "코인을 삼킨 정치인의 닫힌 입술을 비집고 삐져나오는 트림과 청년들의 텅 빈 지갑과..."

문제점:
이 구절은 정치인의 탐욕과 청년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표현했지만, '코인을 삼킨 정치인의 트림'이라는 표현이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쉬운 표현:
"탐욕을 채운 정치인들의 행동은 드러나고, 청년들은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4. "아름다운 비유와 절제되고 규칙적인 보폭과 평정의 어조로는 이 세계의 진실, 그 이상함, 당혹스러움, 놀라움을 담아내기 어렵다."

문제점:
문학적 표현이긴 하지만, '절제되고 규칙적인 보폭과 평정의 어조'가 일반 독자에게는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다.

쉬운 표현:
"아름다운 표현이나 차분한 언어로는 이 세상의 기이하고 당황스러운 현실을 충분히 담아내기 어렵다."



5. "최규리 시인의 시적 언어들은 이 세계의 그로테스크가 발산하는 기괴함, 괴기스러움, 이상함을 표현한다."

문제점:
'그로테스크'와 같은 전문 용어를 사용하여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쉬운 표현:
"최규리 시인의 시어들은 이 세상의 기괴하고 이상한 면모를 표현하고 있다."




6. "이 시인의 시들은 우리 세계의 음산한 기운을, 그 충격에 어울리는 언어로 표현하고자 한 치열한 노력의 산물이다."

문제점:
'음산한 기운', '충격에 어울리는 언어' 등의 표현이 감상적인 느낌이 강해, 쉽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쉬운 표현:
"이 시인은 세상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기 위해 그에 걸맞은 강렬한 언어로 시를 썼다."










방민호 교수의 최규리 시인 심사평을 쉽게 풀어써봤다.



최규리 시인의 시집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사람들은 글에서도 세상이 평화롭고 조화롭기를 바라는 마음을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는 싸움, 전쟁, 재난, 죽음처럼 일상을 흔드는 요소들이 많다. 특히 현대 사회는 조화롭지 않은 요소들, 이상하고 무섭고 우스꽝스러운 모습들로 가득하다.

광화문에 세워진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상은 국민의 번영과 평화를 상징하지만, 그 아래에는 서로 다른 주장을 담은 깃발과 플래카드들이 대립하고 있다. 아침의 고요를 깨는 재난문자와 같은 소식들 속에서도 사람들은 태평한 듯 지내지만, 위험과 위협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이러한 세상을 시로 표현하려면 아름다운 표현이나 차분한 언어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에게는 이 기이하고 혼란스러운 세계에 맞는 언어적 도구들이 필요하다. 최규리 시인의 시는 이러한 세상의 본질을 담기 위해 깊이 바라보고 오래 생각하는 특성이 돋보인다. 시어들은 예측할 수 없는 배열로 구성되어 독자들에게 새로운 해석을 요구한다.

그의 시어들은 이 세상의 기괴하고 이상한 면모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최규리 시인은 이러한 세계의 어두운 면을 담기 위해 그에 걸맞은 강렬한 언어로 시를 썼다. 읽는 동안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이 불편함 역시 이 세계의 진실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방민호 교수의 심사평을
이렇게 풀어 쓰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것이다.


어려운 평론은

자칫

작가의 글이

독자에게

가로막힐 수 있다.


독자 자신

문해력에 자괴감을 갖지 않을까

걱정된다.


어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내 글이 완성되면

이웃집 무학無學 할머니께

읽도록 청한다.


만약

그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가

이해할 때까지

고쳐쓰고

고쳐쓴다"


평론가 및 작가들이

새겨 볼 말이다.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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