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0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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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의 하루 살이
: 김왕식
어둠 속 깨어난 작은 생명이
한 줄기 빛을 쫓아 날아오르네
태양을 모른 채, 순간을 붙들며
찬란한 날개짓으로 세상을 물들이고
그림자마저 아름다운 색으로 채운다
하루라는 종착을 모르는 그 자유로
모든 것을 내던지고 빛 속에 춤춘다
두려움도, 머뭇거림도 없는 비상飛翔
짧기에 오히려 무거운 생의 무늬
그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며
영원의 흔적을 작은 날갯짓에 새긴다
알지 못하기에 더욱 깊은 사랑으로
오로지 오늘을, 오로지 지금을
빛나게 불태우는 작은 존재여
그렇게, 온 생을 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