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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07. 2024

겸손의 미학

김왕식









             겸손의 미학




                    청람















겸손은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다.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존중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자신보다 뛰어난 이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 바로 겸손의 자세다. 남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모르는 이는 대부분 겸손하지 않다. 겸손하지 않은 이에게서 시비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뿔을 가진 소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지 못했고, 이빨이 날카로운 호랑이는 뿔이 없다. 날개가 있는 새는 다리가 두 개뿐이며, 다리가 네 개인 고양이는 날지 못한다. 예쁘고 향기로운 꽃은 열매가 풍성하지 못하고, 열매가 귀한 나무는 꽃이 화려하지 않다. 이처럼 세상은 공평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누구에게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고, 단점이라 여긴 것이 때로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이것이 세상의 이치다.

불만이 쌓이면 손해는 자신에게만 돌아온다.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진정한 행복은 감사하는 삶의 태도에서 시작된다. 행복은 외적인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먼저 감사할 수 있는 조건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인생에서 누구를 만나느냐는 삶의 방향을 크게 바꾸기도 한다. 파리 뒤를 따라가면 쓰레기장 주위를 맴돌게 될 것이고, 꿀벌을 따라가면 꽃밭을 누비게 될 것이다. 물은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고, 사람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사귀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기도 한다. 주위를 둘러보라. 내 곁에 어떤 인연이 있는가. 어떤 이가 내 삶의 궤적에 영향을 주고 있는가.

고개를 숙이면 부딪힐 일이 없다. 겸손하게 숙이고 또 숙이면서 양손을 내밀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언제나 교만하지 않고 겸손함으로 살아갈 때, 우리 곁에는 늘 행복이 머물 것이다. 이것이 만고의 진리이며 올바른 처신의 지름길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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