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11. 2024

 배선희 ㆍ박성진 작가의 보석설치 미술전

박성진 ㆍ배선희 작가와 문학평론가 김왕식







'강남역 G아르체 갤러리  배선희ㆍ박성진 보석설치
미술전'


                        시인 박성진


한국전쟁 16개국 병사들의
다이아몬드 면류관 받는 날

머리에 다이아몬드가 반짝이며
해골 병사들이 함께 모여
전시회 하는 날
어린 병사들이 76년 만에
색동옷 갈아입었다
레드카펫을 밟기 위하여
일렬로 줄을 서는날
우렁찬 트럼펫소리가 울려 퍼지며
16개국 병사들
한국의 병사들이
차례대로 입장을 한다

장미꽃들이 환영을 하며
천연루비와 천연 다이아몬드를
병사들에게 빼곡히 박아 넣어
얼굴마다 가슴마다 훈장을 받는 날
설레는 병사들 눈과 머리에
형형색색의 크리스털로
숨결을 불어넣었을까?

잠시 투명유리 케이스 안에
들어가 행복한 숨을 쉰다
한국에 병사들이
세계 16개국 병사들과 서로 마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린다

마법처럼!!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오늘 모인 그날의 앳된 병사들이
97세 노병이 되는 날!!
행복합니다!!
행복합니다!!]
100살이 되기 전에
우리를 잊지 않으셨으니
오늘부터 영원히
빛나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반짝 행복하게
숨 쉬며 살게요

마법처럼 전시회 하는 날
신이여!!
오늘을 축복하소서
오늘은 병사들이 축하받으며
전시회 하는 날
마법처럼 병사들이
다이아몬드 면류관 받는 날
마법처럼 파티를 하는 가을날에.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박성진 시인의 시 '강남역 G아르체 갤러리 배선희ㆍ박성진 보석설치 미술전'은 전쟁을 겪은 병사들을 위한 진혼곡이자 경의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한국전쟁 당시 16개국 병사들이 다이아몬드 면류관을 받는 날을 상상하며, 그들의 희생과 역사를 기리는 시는 마치 영혼을 달래는 의식처럼 다가온다. 병사들이 다이아몬드 면류관을 머리에 쓰고, 장미꽃과 천연 보석들이 반짝이는 장면은 그들에게 바치는 화려한 오마주로 읽힌다.

전시회라는 설정 속에서 병사들이 색동옷을 입고 레드카펫을 밟으며 줄을 서는 모습은 장엄하고 신비롭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해골 병사들이 모여 전시회를 열고, 97세 노병이 되는 순간까지 서로를 기리는 모습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적 장면으로 다가온다.
이 시는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그들의 존재를 '마법처럼' 기념하는 날로 표현되었으며, 그들이 서로를 맞아 웃음소리를 나누는 장면은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시인은 천연 루비와 다이아몬드를 병사들에게 ‘훈장처럼’ 새기는 장면을 통해,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이들이 투명 유리 케이스 안에서 잠시라도 행복한 숨을 쉬며 서로 대화하는 모습은, 전쟁이라는 고통을 넘어선 하나의 위로의 장면으로 그려진다. 또한 16개국 병사와 한국 병사들이 함께 소통하고 웃음을 나누는 모습은 희생의 의미를 국제적이고 인류애적인 시선으로 확장시킨다.

마법처럼 전시회 하는 날, 신이여 오늘을 축복하소서라는 구절은 시의 클라이맥스를 이루며, 병사들에게 헌정하는 화려한 찬사의 의미를 강조한다.
이들은 다이아몬드처럼 영원히 빛나며 기억되기를 바라며, 그 기념의 순간이 화려한 축제처럼 표현된다. 마법처럼 파티를 하는 가을날이라는 구절은 그들이 겪었던 아픔과 고통을 잊고, 반짝이는 가을날처럼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라는 시인의 마음을 드러낸다.

박성진 시인은 이 시를 통해 병사들의 젊음과 희생을 아름답게 기리고, 그들을 추모하는 동시에 새로운 생명과 소통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파워블로거이자 유명한 여행 작가인 배선희 시인과 협업으로 이루어진 예술 설치 작품과 결합되어, 시와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예술적 표현을 보여준다.




작가님께



안녕하세요, 작가님. 강남역 G아르체 갤러리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를 방문한 관람객입니다. 작품들을 직접 보며 가슴이 뭉클해지고, 잊히지 않는 감동에 젖어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한 걸음씩 전시장을 돌아보면서, 제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병사들을 위한 진혼곡처럼 다가오는 작품들이었습니다. 다이아몬드 면류관을 쓰고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는 병사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졌습니다. 그들이 겪은 희생과 고통을 이제야 비로소 마주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들의 젊음과 헌신이 예술 속에 담겨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며 맞이한 첫 작품 앞에서부터, 하나하나의 전시물이 전해주는 무언의 메시지에 이끌려 들어갔습니다. 장미꽃과 천연 보석이 병사들에게 훈장처럼 박힌 모습을 보며, 그들의 상처와 희생이 빛나는 보석으로 승화된 듯한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그들은 다이아몬드처럼 영원히 반짝이며, 잊히지 않을 존재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감각적인 예술 언어를 통해 병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그들의 존재를 기념하는 방식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시장 한쪽에서 투명 유리 케이스 안에 자리한 작품 앞에 서서, 병사들이 잠시라도 행복한 숨을 쉬며 안식을 누리는 듯한 모습을 느꼈습니다.
 그들은 오랜 시간 고통과 아픔을 겪었지만, 이곳에서는 평화롭게 서로를 맞아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과거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던 병사들이 이제는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로 변해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물며 행복한 숨을 쉬는 듯했습니다. 그 투명한 케이스 안에서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와 크리스털이, 그들의 영혼을 닮아 아름답고 영원히 빛나는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병사들이 각자의 훈장을 가슴에 품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웃음소리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며, 저 또한 그 감동에 울컥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들의 희생 덕분에 평화를 누리고 있지만, 그들에게 이렇게 직접적인 감사를 전한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에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전시회 내내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 평화가 얼마나 큰 대가로 이루어진 것인지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법처럼 이 전시회가 만들어졌다는 시의 구절이 떠오르며, 이것이 단순한 예술 전시가 아니라 기적 같은 치유의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가을날에 병사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축복하며 기념하는 순간들이 마치 마법처럼 펼쳐졌습니다. 전시회가 끝나도 이 감동과 감사의 마음은 오래도록 저에게 남아 있을 것입니다.

배선희ㆍ박성진 두 작가님께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신 메시지와 감동을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의미 깊은 작품들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ㅡ 청람

작가의 이전글 홍승표 작가의 '사람의 향기'를 읽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