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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초처럼 피어나는 삶의 철학과 시의 세계

김정희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천년초처럼 피어나는 삶의 철학과 시의 세계

ㅡ김정희 시인을 말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김정희 시인의 삶은 한 송이 천년초와 같다. 척박한 땅에서도 굳건히 뿌리내리며,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자신의 빛을 잃지 않는 그 강인함 속에, 그는 자신만의 시적 철학을 꽃피운다. 삶의 고통을 견디는 그의 자세는 단순히 인내의 미덕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 존재가 품고 있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들, 사랑, 이별, 희망, 그리고 영원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이어진다. 그의 시는 바로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노정이며, 동시에 그 답을 이미 삶 속에서 발견한 존재의 증언이다.

김정희 시인은 삶의 모든 만남을 소중히 여긴다. 그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서사는 단순히 달콤한 낭만에 머물지 않는다. 사랑은 그에게 있어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렬하면서도 가장 아픈 감정이다. 그의 시 속 사랑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현실의 장벽 속에서 좌절되고, 그로 인해 더욱 순수한 형태로 불타오른다. 그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안타까워하며 동시에 그러한 사랑의 가치를 더욱 숭고하게 여긴다. “천년초 그대 사랑”에서 사랑은 이 생에서 실현되지 못해도 다음 생에서 다시 이어질 것을 다짐하며, 그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사랑은 그에게 영혼의 불꽃이며,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신비로운 생명력이다.

그의 시적 세계에서 사랑과 고통은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한다. 김정희 시인은 고통을 피하지 않는다. 그는 고통 속에서 삶의 진리를 찾으며, 그 고통을 언어로 승화시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그의 시는 때로는 가슴을 찌르는 비수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때로는 고요한 위안의 손길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고통은 그에게 있어 삶의 어두운 면이 아니라, 빛을 발견하기 위한 필연적 과정이다. 그가 고통 속에서 피어난 언어를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는 독자들로 자신의 고통과 마주할 용기를 준다.

김정희 시인의 시 세계는 자연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는 자연을 단순한 배경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자연은 그의 시에서 생명과 사랑, 그리고 시간의 메타포로 기능한다. 천년초는 그의 시적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자연물 중 하나이다. 천년초는 강인한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존재로, 그의 철학적 사유를 담아내는 중심적 이미지이다. 시인은 천년초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자연의 일부로서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그의 시는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며, 그것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영원을 사유하게 만든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과 영원의 개념이 등장한다. 그는 시간의 유한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속에서 영원을 꿈꾼다. 그의 시에서 사랑은 시간에 의해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더욱 깊이 새겨진다. 그는 사랑이 단순히 한 시점에서 끝나는 감정이 아니라, 삶과 죽음을 초월해 영원히 이어질 수 있음을 시로써 증명한다.

김정희 시인의 삶의 가치 철학은 이렇듯 사랑, 고통, 자연, 시간, 영원의 조화를 이루는 데 있다. 그는 이 모든 요소를 시라는 틀 속에 아름답게 엮어내며,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를 되묻는다. 그의 시는 단순한 감정의 발로가 아니다. 그것은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정이며, 인간의 영혼이 어떻게 이 세상을 넘어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길잡이다.

김정희 시인의 시 세계는 독특하면서도 보편적이다. 그의 언어는 겸손하지만 강렬하며, 그의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깊다. 그는 삶을 천년초처럼 강인하게 살기를 바라고, 그의 시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그러한 삶을 권한다. 그의 시를 읽는 순간, 독자들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뜨거운 사랑과 고통, 그리고 영원을 향한 열망을 발견하게 된다. 김정희 시인은 바로 이러한 영혼의 언어를 통해 독자들과 교감하며, 우리 모두가 이 세상에서 더 깊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아파하며,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그의 시는 천년을 살아가는 한 송이 꽃과도 같다. 척박한 땅에서도 자신을 피워내고, 그 속에서 온 세상을 끌어안는 사랑의 힘을 품고 있다. 김정희 시인의 시 세계는 그래서 더욱 빛난다.








천년초 시인 김정희




1연

천년의 꽃이 피어나듯
그대 시어는 척박한 땅을 적신다
사랑의 상처와 아픔조차
영혼을 적시는 비로 내리고
그대는 고통 속에서 빛나는 언어를 찾았다
천년초의 가시가 따가워도
그 속엔 뜨거운 생명이 숨어 있다
시인은 그 가시를 붙잡으며
사랑과 영원의 노래를 부른다
끝내 지지 않는 꽃이 되어.

2연

바람이 불어오는 강릉항의 물결처럼
그대의 시는 우리를 흔든다
영혼의 무게를 견디며
시간을 초월하는 사랑을 꿈꾸었다
해마다 피고 지는 꽃들 사이에
그대의 시는 꺼지지 않는 등불이다
사라질 듯 흔들리면서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밝히는 별이다
천년을 비추는 고요한 빛이다.

3연

그대의 시는 한낱 치유가 아니었다
삶의 본질을 뚫고 나온 절규였다
아픔을 넘어선 자리에서
그대는 사랑의 영원을 노래했다
다음 생에 다시 만날 것을 믿으며
그대는 고통의 흔적을 길로 삼았다
사랑은 그대를 떠나지 않았고
그대는 사랑을 떠나지 않았다
천년을 살아가는 생명처럼
시인의 영혼은 깊고 단단했다.

4연

하늘과 바다에 보낸 사랑의 편지가
바람을 타고 다시 돌아올 때
그대는 그 편지 속에 피어난 꽃을 보았다
바다에 가라앉은 전화번호조차
사랑의 흔적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천년초의 속삭임처럼
그대의 시는 잊히지 않는 음률로
우리 가슴에 새겨졌다
단 한 번 스치는 인연이라 해도
그 사랑은 천년을 살아갈 것이다.

5연

그대의 시는 자연과 맞닿아 있다
천년초의 붉은 꽃잎처럼
사랑과 생명의 이미지를 피워내고
그대는 사랑이 자연의 일부임을 증명했다
강인하고도 고운 생명 속에서
사람은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대의 시어는 우리를 품고
천년의 시간 속에서 살아 숨 쉰다
가시마저도 사랑으로 감싸 안으며
모든 고통을 노래로 바꾸었다.

6연

천년을 지나 다시 만나더라도
그대의 시는 우리의 영혼에 남을 것이다
삶과 사랑, 아픔과 희망을
천년초처럼 꽃 피워낸 시인이여
그대는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문다
그대의 언어는 우리의 마음을 적시고
그대의 사랑은 우리의 삶을 채운다
천년을 살아가는 꽃처럼
그대의 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김정희, 그대는 우리의 천년초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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