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정답을 버리고 자신만의 해답을 찾는 삶

김왕식






정답을 버리고 자신만의 해답을 찾는 삶



청람 김왕식




우리는 종종 정답을 요구받는 삶을 살아간다. 시험지 속 네모 칸 안에 딱 들어맞는 답을 써야만 인정받고, 사회라는 커다란 연단에서도 정해진 규칙과 결과를 맞춰야만 안정감을 얻는다. 그러나 그 정답은 누구의 삶을 위한 것인가? 어쩌면 타인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살아가는 익숙함일 뿐, 스스로의 길을 찾는 과정과는 거리가 멀다.

진정한 삶은 정답을 찾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정답을 넘어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 있다. 해답이란 누군가의 손에 쥐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손으로 빚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때로는 멀리 돌아가는 길이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도 밟지 않은 낯선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정답이 보장된 고속도로라면, 해답은 끝을 알 수 없는 오솔길이다.

해답을 찾아가는 길은 불안하다. 누구도 그 길이 옳다고 보장해 주지 않는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일이 반복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는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낀다. 손에 묻은 흙냄새, 땀방울에 적신 온기, 새로운 길목에서 만난 풍경들. 이 모든 것이 삶의 결을 만들어낸다.

정답을 쫓아가는 삶은 마치 고정된 궤도 위를 도는 열차와 같다. 궤도는 단단하고 안전하지만, 그 위에서 풍경은 단조롭다. 해답을 찾아가는 삶은 배와 같다. 파도에 휩쓸릴 수도 있고, 폭풍에 맞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위험 속에서 우리는 자유를 느끼고, 가고자 하는 곳으로 나아간다.

세상은 정답을 찾으라고 말한다.

정답은 정해진 틀 안에서만 존재할 뿐, 해답은 살아가는 매 순간마다 새롭게 탄생한다. 해답을 찾아가는 삶은 끊임없는 탐구와 성찰의 여정이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삶이 펼쳐진다.

해답을 찾으려 노력하는 삶은 타인의 기준을 거부하고,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삶이다. 그것은 꽃이 피는 데 필요한 햇빛과 바람을 느끼는 일이며, 그 길 위에서 자라는 모든 과정을 사랑하는 일이다. 비록 그 길이 외롭고 느리더라도,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모습이다.

우리는 묻는다. "정답은 어디에 있는가?"

묻는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내 해답은 어디에서 시작될 수 있을까?" 해답을 찾아가는 그 순간, 삶은 비로소 '내 것'이 된다. 정답의 무게를 벗어던지고 해답의 날개를 펼칠 때, 우리는 날아오를 수 있다.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남이 정해준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해답을 만들어가는 노정을 살아내는 것이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때로 길을 잃지만, 길을 잃는 순간조차도 또 다른 해답이 피어나는 시작이 된다.



ㅡ 청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천년초처럼 피어나는 삶의 철학과 시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