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렁이는 밭두렁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도 여성이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3. 2023
어머니도
여성이다
분명히
여성이다.
허나
여성 이전에
노동력이었다.
만삭이 돼도
논밭에서 호미를
들어야 했다.
내 친구
두렁이
그렇게
밭두렁에서 태어 낳기에
두렁이라 불렸다
ㅡ
두렁이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
하나의 전설이다.
그 이름 속에 담긴 사랑과 고생,
의리는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것이다.
그는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두렁이가
임신되면서부터
아버지는
광산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그의 어머니는 만삭임에도 불구하고
밭에서 일을 해야 했다.
두렁이는
밭두렁에서 태어났다,
해서
'두렁이'라 불렀다
엄마는
아이가
혹여나
아플 때에는
업고
안고
손에 잡고
걸려야 했다.
맏형은
어느새
부모가 됐다.
두렁이에 있어
땅과 자연은 그의 둘째 부모였고,
그는 그 땅에서 자랐다.
많은 형제 중
두렁이만은 어머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도시의 유혹과 세상의 바쁜 생활,
그 모든 것을 거스르며
시골에서 농사를 지었다.
그는
그 땅에서 땀과 피로 정성을 다하며 자란 작물처럼 자신의 어머님을 지켰다.
어머님의 임종을 지키며,
돌아가신 후에도 산소를 지키는
두렁이의 삶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전하는가?
그는
단순히
부모님을 지킨 것이 아니라,
그 땅과
그 땅에서 자라나는
모든 생명을 지킨 것이다.
세상에서
부모를 버리는 이들이 많아지는
요즘,
두렁이의 이야기는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에 대한
교훈을 준다.
그의 삶은
우리 모두에게 지키고 사랑해야 할 것,
그리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
산소를 지키는 두렁이처럼,
우리도
자신의 뿌리와 연결된 것들을 지키며
살아가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뿌리는
우리를 튼튼하게 세워주는 기둥이며,
그것을 잊어버리면
우리는
흔들리고 결국 넘어질 것이다.
두렁이의 삶은
그의 이름처럼 특별하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의 노래,
하나의 시,
하나의 꿈을 선사한다.
그 꿈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사랑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묻게 된다.
ㅡ
두렁이는
형제들
떠난 고향에서
지금도
그렇게
부모의 고향,
묘소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