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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19. 2024

시를 닮은 한연희 시인께

한연희ㆍ 이춘희 시인과 청람 김왕식





:■



             시를 닮은 한연희 시인께
               



                            시인 이춘희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여기저기 덜어내고 
아프게 이어 붙인 꼴이 똑 닮았다 

무릎을 꿇어야 보이는 
작은 세상을 맥 놓고 바라보다가 
봄맞이꽃을 앞세워 그예 
희망을 노래할 땐 더 그렇다 

천 길 슬픔을 길어다
아무렇지 않게 
직조해 내는 청명한 문장들 

비우고 가라앉히고 
내남없이 움켜쥐는 욕망들 걷어내면 
저렇듯 한 줄 절창으로 남는가 
 
감탄도 마침표도 없이 
자기를 고쳐나가다 비로소 
완성을 향하는,

시를 닮은 여자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한연희 시인은 자연과 삶을 꿰뚫는 통찰력과 고요한 성찰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시인이다.
 그의 작품은 비움과 채움, 고통과 치유를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며, 단순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시어로 독자와의 교감을 이룬다.
이춘희 시인이 바친 헌시는 한연희 시인의 인격과 시 세계를 예찬하며, 그의 작품이 가지는 미학적 가치와 인간적 깊이를 찬미하는 작품이다.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여기저기 덜어내고
아프게 이어 붙인 꼴이 똑 닮았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내면은 수많은 고통과 결핍을 겪으며 완성된 한연희 시인의 모습이 투영된다. 이는 그의 시가 겉보기엔 단순하지만, 치열한 내적 성찰과 삶의 상처를 딛고 완성된 결과물임을 암시한다. ‘덜어내고’와 ‘이어 붙인’이라는 표현은 그의 시어가 비움과 채움을 반복하며 얻은 정수를 상징한다.

"무릎을 꿇어야 보이는
작은 세상을 맥 놓고 바라보다가
봄맞이꽃을 앞세워 그예
희망을 노래할 땐 더 그렇다"

이 구절은 작고 사소한 것에서 희망과 가치를 발견하는 시인의 섬세한 시선을 드러낸다.
 ‘무릎을 꿇어야 보이는 작은 세상’은 시인이 겸손히 삶을 바라보며 세상의 작은 아름다움에 주목하는 태도를 상징한다.
 ‘봄맞이꽃’은 희망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며, 한연희 시인의 시 세계가 근본적으로 긍정적임을 드러낸다.

"천 길 슬픔을 길어다
아무렇지 않게
직조해 내는 청명한 문장들"

한연희 시인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청명하고 맑은 시어를 직조한다. ‘천 길 슬픔’은 그가 겪어온 고통의 깊이를 나타내며, 이를 아무렇지 않게 문장으로 표현하는 모습은 시인의 내적 강인함과 예술적 완숙을 보여준다. 슬픔을 예술로 승화하는 과정이 시의 본질임을 강조한다.

"비우고 가라앉히고
내남없이 움켜쥐는 욕망들 걷어내면
저렇듯 한 줄 절창으로 남는가"

욕망을 내려놓고 본질만 남기는 시인의 태도가 잘 드러난다. 이는 그의 시가 군더더기 없는 간결함 속에서 깊이를 만들어내는 비결임을 시사한다. 비움과 절제를 통해 도달한 ‘한 줄 절창’은 시인의 창작 철학을 상징한다.

"감탄도 마침표도 없이
자기를 고쳐나가다 비로소
완성을 향하는, "

감탄이나 마침표로 끝맺음하지 않는 것은 시가 끝없이 스스로를 고쳐나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이는 한연희 시인의 시가 정형화된 틀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표현한다.

 "시를 닮은 여자"

요컨대, 이 시는 한연희 시인을 ‘시를 닮은 존재’로 칭송하며, 그의 삶과 시가 하나로 융합된 모습을 함축한다. ‘여자’라는 단어는 따뜻한 인간미와 생명력을 상징하며, 한연희 시인의 작품과 인격을 동시에 아우른다.

이춘희 시인의 헌시는 한연희 시인의 삶과 시 세계를 깊이 이해하며 그를 ‘시를 닮은 존재’로 칭송한다. 시 전반에 걸쳐 한연희 시인이 비움과 채움, 고통과 치유를 통해 완성된 시적 존재임을 강조하며, 그의 작품이 가지는 감성적 깊이와 철학적 성찰을 찬미한다.
단순히 시를 쓰는 작가를 넘어 삶 자체가 시로 표현되는 존재로서의 한연희 시인을 그려내고 있다.
이 시의 특징은 겸손과 성찰, 그리고 절제미를 통해 독자에게 울림을 준다는 점이다.
또한, 한연희 시인의 시 세계가 가진 희망과 치유의 힘을 찬미하며, 그의 작품이 단순한 언어를 넘어 삶의 본질에 다가가는 예술임을 인정하고 있다. 이는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준다.







한연희 시인님과 이춘희 시인님께






안녕하십니까.
두 분의 작품을 깊이 사랑하는 독자입니다. 오늘 이렇게 편지를 드리는 이유는 두 분의 시를 읽으며 느꼈던 깊은 감동과 경외를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한연희 시인님의 시를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고요한 울림과 따뜻한 생명력은 제 마음을 위로하고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비우고 또 비워내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 그 한 줄 한 줄의 문장은 단순한 언어 이상의 깊이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사소한 것들에 담긴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희망으로 직조해 내는 시인의 시각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가르침이 됩니다.

이춘희 시인님의 헌시는 그러한 한연희 시인님의 삶과 시 세계를 찬미하면서도, 동시에 두 시인님이 공유하는 깊은 연대감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한연희 시인을 ‘시를 닮은 존재’라 칭하며 그의 인격과 작품 세계를 정교하게 묘사한 이 헌시는 그 자체로 두 분의 우정을 보여주는 따뜻한 메시지였습니다.

두 분의 작품 속에서 느껴지는 삶에 대한 성찰과 시어의 정제된 미학은 단순히 읽고 끝나는 문학이 아니라,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제가 두 분의 시를 읽으면서 느낀 감정은 단순한 감탄을 넘어, 스스로를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다짐으로 이어졌습니다.

문학은 독자와의 교감을 통해 완성된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두 분의 시는 이미 제 마음속에서 하나의 작품 이상이 되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두 분의 시가 더 많은 독자에게 울림을 전하길 바라며, 두 분의 문학 세계가 더욱 빛을 발하길 기원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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