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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눈이콩, 함정희 박사의 품으로

김왕식







쥐눈이콩, 함정희 박사의 품으로








쥐눈이콩, 그 작은 씨앗 하나에 인생이 담겼다. 일흔 가까운 나이에 이르러서야 사랑에 빠진 여인이 있다.
그가 바로 함정희 박사다.
그의 사랑은 여느 사랑과 달랐다. 그 대상은 사람이 아니었다. 쥐눈이콩, 고요히 흙 속에서 자라는 작고 ㅡ검은 씨앗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의 토종 농산물로서 오래전부터 우리의 밥상을 지켜왔지만, 그 누구도 이토록 깊이 사랑하진 못했을 것이다.

그녀의 사랑은 우연에서 시작되었다. 마흔 넘어 얻은 늦둥이의 미소가 그의 삶의 빛이었으나, 건강은 점점 그를 떠나갔다. 당뇨와 합병증은 그의 몸을 갉아먹었고, 의사들마저 손을 놓아버렸다. 한 줄기 희망마저 사라진 듯했다. 그때, 마치 운명처럼 쥐눈이콩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처음엔 그저 가벼운 시도였다. 그러나 그 작은 콩이 그의 몸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생명이 새롭게 움트는 기적을 그는 직접 경험했다.

그녀는 깨달았다. 쥐눈이콩이 단순한 곡물이 아니라는 것을. 그것은 자신의 목숨을 되찾아준 생명의 씨앗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 사랑을 연구로 이어가기로 했다. 연구실 한구석에서 밤을 지새우며, 쥐눈이콩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일흔을 목전에 둔 나이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녀의 삶은 쥐눈이콩과 더불어 새로운 시작을 맞았다.

쥐눈이콩은 그녀에게 삶이었다. 고통 속에서 얻은 희망이었고, 죽음 앞에서 되찾은 생명이었다. 그 작은 검은 씨앗을 손바닥에 올려놓을 때마다 그는 그 속에 담긴 가능성을 보았다. 사람들에게 쥐눈이콩의 이야기를 전하며, 건강과 희망을 나누는 그의 목소리는 울림이 되어 퍼져나갔다.

작고 소박한 것의 위대함을 그는 몸소 증명했다. 쥐눈이콩이 없었다면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그는 쥐눈이콩의 박사로, 그 씨앗을 사랑하고 연구하며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의 삶은 쥐눈이콩과 하나가 되어 빛난다.





함정희 박사님께,



박사님의 이야기를 읽고 깊은 감동과 경외심으로 이 글을 씁니다. 작은 씨앗 하나에 담긴 생명의 가능성과 그것을 발견하신 박사님의 삶이 제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으시며 쥐눈이콩 연구에 헌신하신 이야기는 단순한 도전의 기록이 아니라, 희망의 증거이자 사랑의 실천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구나 고통과 역경을 만나면 쉽게 절망하기 마련입니다. 박사님께서 마흔을 넘겨 늦둥이를 얻으신 후, 당뇨와 합병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는 이야기는 저 역시 마음 깊이 와 닿았습니다. 생명을 이어가고자 하는 본능마저 꺾인 순간, 쥐눈이콩이라는 작은 씨앗이 다시 삶을 일으켜 세운 기적은 그 자체로 놀랍고 아름다웠습니다. 그 순간을 포착하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를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연구자로서 길을 걸으신 용기와 결단에 경의를 표합니다.

쥐눈이콩은 박사님께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삶의 동반자였을 것입니다. 작고 소박하지만 그 속에 담긴 생명의 힘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셨기에, 연구실 한구석에서 밤을 지새우며 박사학위를 이루어내신 박사님의 헌신은 단순한 업적을 넘어선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그 사랑이 한 개인의 삶을 넘어서 많은 사람들의 건강과 희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박사님은 진정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수호자이십니다.

박사님의 이야기는 제게도 작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세상은 종종 크고 화려한 것을 가치 있게 여깁니다. 그러나 박사님께서 증명하셨듯이, 진정으로 위대한 것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작고 소중한 것에 숨어 있습니다.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작은 씨앗, 쥐눈이콩처럼 말입니다. 저는 이제 제 삶에서도 이런 작은 것들의 가치를 더욱 주목하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사님께서는 스스로의 삶을 통해 건강과 희망을 전하는 등불이 되셨습니다. 박사님의 연구와 노력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아, 쥐눈이콩이 단순한 토종 농산물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기적의 씨앗으로 널리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또한 박사님께서 계속 건강하시고,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해주시길 기원합니다.

박사님의 이야기에 감동받은 한 독자가 올립니다.
늘 평안과 축복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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