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과 코, 그리고 조심해야 할 말의 중요성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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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과 코, 그리고 조심해야 할 말의 중요성
입은 생명의 문이다. 우리가 먹는 곡식, 과일, 고기, 술 같은 음식들은 입을 통해 몸에 들어와 에너지가 된다. 이 에너지가 우리의 삶을 이어가게 한다.
코는 하늘의 문이다. 코로 들이마신 산소는 우리 몸에 하늘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이렇게 입은 땅과 연결되고, 코는 하늘과 이어진다.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인중(人中)은 하늘과 땅이 만나는 자리이다. 그래서 사람의 중심이라 불린다.
사람의 얼굴에 난 구멍들은 동양 철학에서 음과 양으로 나뉜다. 위쪽에 두 개씩 난 코, 눈, 귀 같은 구멍들은 음을 상징한다. 이 구멍들로 우리는 냄새를 맡고, 보고, 듣는다. 반대로 아래쪽에 하나씩 난 입과 다른 구멍들은 양을 뜻한다. 이 구멍들은 음식을 먹고, 말을 하며, 생명을 잇는다. 음의 구멍들은 부지런히 활용하고, 양의 구멍들은 신중히 써야 한다. 특히 입은 양의 시작으로, 생명을 들이고 내보내는 중요한 문이다.
입은 복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화를 부르기도 한다. 말 한마디가 큰 재앙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마음은 바다처럼 깊게, 입은 산처럼 무겁게 하라”라고 말했다.
혀는 몸을 다칠 칼과 같아서 조심히 사용해야 한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어디에서나 평안을 얻을 수 있다. 중국 역사 속의 풍도(馮道)는 말을 삼가며 난세를 견디고 오래 살았다. 그는 “입을 꼭 닫아 병마개처럼 지켜라”라고 말했다. 또 “모든 화는 입에서 시작된다”라며 말을 조심할 것을 강조했다.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만약 마음의 평안과 주변의 화합을 바란다면 말을 신중히 하고, 혀를 함부로 놀리지 말아야 한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은 밝은 사회를 만들고, 인류의 미래를 비추는 빛이 될 것이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