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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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뜻
시인 함정희
하늘은 날 보고
약콩 살리라 하고
대지는 날 보고
토종콩 살리라 하네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두만강 약속
내 어찌 하늘의 뜻을
거역하리오
나 힘들어도 괜찮소
나 거뜬히 이겨낼 수 있어요
하늘이 내려준 쥐눈이콩을
지켜온 기쁨으로 살리라
대대손손 건강한 나라 위해
거룩한 오천 년을 살았네
내 숨이 멈추는 그날까지
깨어나 지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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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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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희의 시 '하늘 뜻'
함정희 시인은 늦깎이 학자로서 한평생 한국의 전통 농업과 건강한 식생활을 연구하며, 특히 쥐눈이콩에 천착하여 이를 국민의 건강과 연결시키는 데 헌신하였다.
그의 삶은 단순히 학문적 성취를 넘어, 하늘과 대지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을 실천하는 삶의 자세를 보여준다. 이 시 '하늘 뜻'은 그의 삶의 철학이 응축된 작품으로, 생명과 전통의 가치를 노래하며 이를 지키는 일의 숭고함을 시적 언어로 담아낸다.
“하늘은 날 보고 /
약콩 살리라 하고”
하늘은 초월적 존재로서 시인에게 사명을 부여한다. 약콩은 생명과 치유의 상징이며, 이를 살리는 일은 시인이 자신의 존재 이유로 받아들인 책임임을 보여준다. 시적 화자의 사명감은 초월적이며 절대적이다.
“대지는 날 보고 /
토종콩 살리라 하네”
대지는 하늘과 대조적으로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영역을 상징한다. 하늘의 명령이 이상과 영성을 내포했다면, 대지의 요청은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의무를 나타낸다. 이는 하늘과 대지의 조화 속에서 인간의 역할을 강조한다.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
두만강 약속”
두만강은 역사적 공간이자 민족의 고난과 희망을 상징한다. 이 구절은 개인적 행복을 넘어 민족적 이상을 내다보며, 공동체적 연대를 강조한다. ‘행복’은 현실적 고난을 초월한 궁극적 목표로 제시된다.
“내 어찌 하늘의 뜻을 /
거역하리오”
시인은 자신의 사명을 하늘과 대지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거역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여준다. 이는 순리를 따르는 삶의 자세와 더불어 자신이 자연의 일부임을 인식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나 힘들어도 괜찮소 /
나 거뜬히 이겨낼 수 있어요”
시인의 강인한 의지가 드러나는 구절이다. 이는 고난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사명을 실현하려는 굳건한 자세를 보여준다. 동시에 희망적 메시지가 독자에게 용기를 북돋운다.
“하늘이 내려준 쥐눈이콩을 /
지켜온 기쁨으로 살리라”
쥐눈이콩은 시인의 연구 대상이자 전통적 가치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이를 지키는 일은 개인의 기쁨과 동시에 민족적 자부심으로 확장된다. 하늘이 내린 축복을 간직하고 전승하려는 의지가 표현된다.
“대대손손 건강한 나라 위해 /
거룩한 오천 년을 살았네”
이 구절은 시인의 사명이 개인적 차원을 넘어 민족의 건강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노력임을 나타낸다. ‘거룩한 오천 년’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강조하며, 그 전통을 계승하는 일의 숭고함을 드러낸다.
“내 숨이 멈추는 그날까지 /
깨어나 지키리라”
시의 마지막 구절은 시인의 결의를 절정에 이르게 한다. 생의 끝까지 자신의 사명을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강렬하게 드러나며,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응축한다.
'하늘 뜻'은 함정희 시인의 삶과 철학을 투영한 작품으로, 전통과 생명, 그리고 자연에 대한 숭고한 경외감을 담고 있다. 시는 하늘과 대지라는 상징적 대상을 통해 개인의 사명과 민족적 이상을 노래하며, 이를 지키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쥐눈이콩이라는 구체적 이미지를 통해 전통의 계승과 건강한 삶이라는 주제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시인은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삶의 태도와 희생을 기꺼이 감내하는 결의를 보여주며, 독자에게 깊은 울림과 영감을 준다.
시 전체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통해 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우며, 그의 작품 세계가 지닌 철학적 깊이와 미적 가치를 선명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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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함정희 시인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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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인님.
저는 시인님의 작품과 강연을 통해 많은 감동을 받은 한 독자입니다. 시인님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방송 프로그램 '세바시'를 통해서였습니다. 진솔하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던 시인님의 모습은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후 '아침마당'에서 시인님을 다시 뵙고, 삶과 학문, 예술에 대한 시인님의 열정과 사명감을 느끼며 제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시인님의 시 '하늘 뜻'은 저에게 잊을 수 없는 울림을 주었습니다. 하늘과 대지의 명령을 받아 생명을 지키고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긴 이 작품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민족의 역사를 하나로 엮는 시인의 넓은 세계관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이 시를 읽으며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한 책임과 사명을 생각했고, 동시에 그 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시인님의 강인한 태도에 감동했습니다.
시인님께서 연구하신 쥐눈이콩에 담긴 깊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제 마음은 뜨거워졌습니다. 단순히 하나의 농작물에 머물지 않고, 민족의 건강과 역사를 상징하는 이 작은 콩이야말로 시인님의 철학을 집약한 존재라고 느껴졌습니다. 오랜 시간 한 분야에 헌신하시며 쌓아 올리신 연구 성과와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자 하시는 노력은 결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시인님의 연구와 작품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거나 감동을 주는 것을 넘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속 가능하고 의미 있는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고 믿습니다.
시인님의 이야기는 학문과 예술의 조화로운 결합을 보여주는 모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학문은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대상이고, 시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인님은 이를 모두 깨뜨리고, 연구와 시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주십니다. 시인은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에 그치지 않고, 그 글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임을 시인님께 배웠습니다.
방송 매체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신 시인님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달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저는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느낀 감동이 그 어떤 말보다 강렬하다는 점을 전하고 싶습니다.
시 '하늘 뜻'에서 표현된 '하늘과 대지의 명령'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려주는 지침처럼 느껴졌습니다.
때로는 고단하고 지칠 수 있지만, 그 길이 올바르다면 끝까지 걸어가겠다는 시인의 다짐은 제 마음속 깊이 새겨졌습니다.
제가 시인님의 시와 이야기를 만난 것이 제 삶에서 큰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시인님께서 걸어가시는 길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또 얼마나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했을지 감히 상상조차 어렵습니다.
그러나 시인님은 그 길에서 자신만의 빛을 찾으셨고, 이제는 그 빛으로 많은 사람들의 삶을 비추고 계십니다.
마지막으로, 시인님께 진심 어린 응원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시인님의 작품과 연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고 있습니다.
시인님의 길이 곧 우리의 희망임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시인님의 글과 말이 세상 곳곳에 닿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변화를 일으키길 기원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풍성한 결실을 맺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 시인님을 존경하며, 시인님의 다음 작품과 이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ㅡ 청람 김왕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