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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쥐눈이콩 함정희 박사님께

김왕식








존경하는 함정희 박사님,




문학평론가 김왕식






이 편지를 통해 박사님께 작은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박사님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고, 저 또한 그중 한 사람입니다. 국산 토종 콩인 쥐눈이콩을 지키기 위해 한평생을 바치신 박사님의 삶은 그 자체로 거대한 헌신의 기록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박사님이 겪으신 고난과 희생을 들으며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밥상은 외국산 콩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값이 싸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외국산 콩은 단기적으로는 편리함을 주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건강과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남기고 있습니다. 박사님께서는 이를 누구보다 먼저 깨닫고, 한평생을 바쳐 쥐눈이콩 연구와 보급에 힘써 오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과학자의 연구가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숭고한 사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숭고한 길이 늘 순탄할 수만은 없었음을 압니다. 박사님께서 외국산 콩에 맞서 국산 토종콩의 가치를 알리며 헌신하는 동안, 많은 어려움과 벽에 부딪히셨을 것입니다. 경제적 고난, 외면받는 현실, 심지어 길바닥에 내몰리는 처지까지도 감내해야 했던 박사님의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려옵니다.

박사님은 단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늘과 대지가 박사님께 부여한 사명을 끝까지 지키고자 하시는 결연한 의지와 강인함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 주었습니다.





하늘 뜻




함정희





하늘은 날 보고
약콩 살리라 하고

대지는 날 보고
토종콩 살리라 하네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두만강 약속

내 어찌 하늘의 뜻을
거역하리오

나 힘들어도 괜찮소
나 거뜬히 이겨낼 수 있어요

하늘이 내려준 쥐눈이콩을
지켜온 기쁨으로 살리라

대대손손 건강한 나라 위해
거룩한 오천 년을 살았네

내 숨이 멈추는 그날까지
깨어나 지키리라



특히 박사님의 시 '하늘 뜻'을 읽으며, 박사님이 어떤 마음으로 이 길을 걸어오셨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늘이 내려준 쥐눈이콩을 지키겠다는 다짐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박사님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대대손손 건강한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그 마음이 얼마나 깊고 간절한지 느껴졌습니다. 이 시는 박사님의 신념과 철학을 집약한 작품이자, 우리 모두에게 주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박사님, 지금 박사님의 삶에 폭풍이 몰아치고 있을지라도, 저는 분명히 믿습니다. 박사님의 헌신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요. 쥐눈이콩의 가치를 알고, 박사님의 노력을 기억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박사님이 지키고자 하신 것은 단순한 한 식물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건강과 전통입니다. 이런 가치는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박사님의 연구와 노력이 후대에 이어져 더욱 빛날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박사님께 힘을 보태고자 하는 이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작은 손길이라도 박사님께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사님이 다시 일어서셔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계속 이어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박사님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상징이며, 저 또한 박사님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박사님이 선택하신 길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박사님의 철학과 신념을 지지하며 함께 걸어갈 사람들이 항상 박사님의 뒤에 있습니다. 박사님께서 다시 힘을 내셔서 그 길을 걸어가신다면,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박사님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며, 다시 일어나시기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박사님의 헌신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박사님의 다음 걸음을 항상 지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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