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Dec 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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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젊은 시각으로
세상은 빠르다.
아니, 빠르게 '휩쓸려' 간다. 매일 새로운 트렌드가 떠오르고, 잊히는 속도가 단축 배속을 누른 것 같다. 젊은 세대의 눈으로 본 세상은, 거대한 스크롤처럼 무한히 내려갈 수 있는 페이지다. 뉴스, 밈, 핫플레이스, 해시태그, 챌린지. 모든 게 손끝에서 터치 몇 번으로 연결된다.
이 연결이 정말 우리를 더 가깝게 만들어줄까? DM 속 친구의 일상은 화려한 필터로 덮여 있고, 화면 밖의 나는 초라하게 느껴질 때도 많다. 반짝이는 영상과 휘황찬란한 이미지는 많지만, 정작 진짜 '나'는 그 속에서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세상은 속도를 강요한다.
취업도, 연애도, 목표도 다 빨라야 한다. 느리게 가는 건 뒤처진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모든 게 초고속으로 바뀌는 지금, 우리가 정말 원하는 건 '정지 버튼'일지도 모른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누군가와 진심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트렌드를 쫓느라 놓쳤던 하늘의 색을 보는 시간.
젊은 세대는 영리하다.
우리는 이 빠른 세상 속에서 균형을 찾으려 노력한다. 불안 속에서도 웃긴 밈 하나로 위로받고,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새로운 방식을 창조하려 한다. 우리의 무기는 '센스'다. 단순히 유행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 유행을 비틀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
이 세상은 혼돈이다.
자유와 속박, 연결과 단절, 의미와 무의미 사이에서 흔들린다. 젊은 세대는 그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가 던지는 질문은 늘 같다.
"이 빠른 세상에서,
나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할까?"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