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Dec 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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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작은 씨앗 하나가 떨어진다. 바람에 휘말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땅 위에 안착한다. 눈에는 보이지 않을 만큼 미약하고 연약하다. 비가 오고, 햇볕이 들며, 땅은 그 작은 생명을 감싸 안는다. 사람들의 발길에 짓밟힐 위기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씨앗은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운다.
우리의 삶도 그러하다. 처음은 늘 작고, 때로는 초라하다. 꿈은 불확실하고, 길은 막막하다. 하지만 시작이 미미하다고 해서 끝이 그러하리란 법은 없다. 씨앗이 나무가 되고, 나무가 숲을 이루듯, 작은 시작은 꾸준한 노력과 인내를 통해 창대한 결말로 나아간다.
직장에서의 사소한 일상 업무도 마찬가지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작은 성과 하나가 언젠가는 커다란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다. 매일의 반복되는 가사도 결국 가족의 평안과 화목이라는 창대한 열매로 돌아온다. 인생의 첫걸음이 작더라도, 그 방향이 옳다면 길은 반드시 열린다.
삶은 한 걸음씩 쌓이는 작은 돌들로 만들어진 다리와 같다. 돌 하나를 놓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때로는 균형을 잡기 어렵지만, 끝내는 강을 건널 수 있는 튼튼한 다리가 된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고, 미미한 시작의 가치를 잊지 말라. 끝이 창대할 것을 믿으며, 오늘 작은 씨앗 하나를 심어보라. 언젠가 그 씨앗은 큰 나무가 되어, 당신과 많은 이들에게 쉼과 열매를 줄 것이다.
시작은 작고 보잘것없으나, 그 작은 시작이 없다면 결코 끝의 영광도 없으리라. 그러니 멈추지 않고, 날마다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이에게 창대한 결실이 기다릴 것이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