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늘 그렇듯, 사랑으로 흐르는 삶 ㅡ 시인 한연희

김왕식








늘 그렇듯, 사랑으로 흐르는 삶





한연희 작가,
그는 지금도 신새벽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핀다.

한연희, 그 이름은 곧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하늘이 내려준 천사라 일컬어지는 그녀의 삶은 한 편의 시요, 한 권의 따뜻한 책이다. 아픈 몸으로도 열 남매를 품어내며, 그들에게 세상의 냉랭함 대신 사랑의 온기를 전한 그녀의 발자취는 이 땅에 남은 천국의 흔적이다.

세상의 이기와 욕망이 쌓이는 그늘진 곳에서도, 그녀의 삶은 언제나 밝았다. 인간의 연약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는 그 연약함을 껴안고 사랑으로 치유해 왔다. 하나님을 섬기는 믿음과 사랑을 실천하는 삶, 그것이 그녀가 세상에 보여준 가장 찬란한 증거였다. 사랑은 멈추지 않고 흘러야 한다고, 그리하여 누구든 그 흐름 속에서 위로받고 치유되어야 한다고 그녀는 믿었다.

그녀의 작품 속에도 그 사랑의 철학은 고스란히 스며 있다. 한연희의 시와 산문은 단순한 언어의 조합이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믿음과 희생, 그리고 사랑의 결정체다. 그녀는 자연 속에서, 일상 속에서, 그리고 인간 사이에서 끊임없이 사랑을 발견하고 그것을 기록해 왔다. 그녀의 글에는 억지나 과장이 없다. 대신 마치 바람처럼, 물처럼, 자연스레 흘러드는 진실함이 있다.

한연희의 시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을 잡아내며, 그것을 특별하게 만든다. 어린아이의 미소 속에서, 시든 나뭇잎의 흔들림 속에서, 작은 고통의 순간 속에서도 사랑을 발견하는 그녀의 시선은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준다. 그녀의 글을 읽는 순간, 우리는 사랑이 단순히 거창한 행위가 아니라, 눈앞의 작은 일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열 남매를 키워내는 동안 그녀는 자신을 지우고 아이들을 새겼다. 그녀의 글도 마찬가지다. 그 안에는 작가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려는 욕심이 없다. 오히려 그녀는 글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만의 사랑을 찾기를 바랐다. 그녀의 글은 독자에게 말을 걸지만, 그 말은 언제나 조용하고 부드럽다. 강요가 아닌 초대의 언어다.

그녀의 작품 속에는 삶의 미학이 담겨 있다. 그녀는 삶을 사랑하고, 삶을 창조하는 모든 것을 존중한다. 그녀에게 자연은 단순히 배경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와 인간의 삶이 만나는 자리다. 그래서 그녀의 글에는 자연의 소리와 빛, 그리고 숨결이 스며 있다. 그녀의 작품은 독자에게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을 선사하며, 그것을 통해 인간이 본래부터 지녔던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되살린다.

한연희의 삶은 하나의 시이며, 그녀의 글은 하나의 삶이다. 열 남매를 키우며 그녀는 어머니의 사랑을, 아픈 몸으로도 사랑을 실천하며 그녀는 헌신의 미덕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글에서 우리는 그녀가 살아낸 시간들을 엿볼 수 있다. 그녀는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산 것이 아니라, 산 대로 시를 썼다.

하나님을 섬기며, 그녀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겼다. 그리고 그녀의 삶은, 작품은 그 믿음의 결과물이다. 그녀는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실천하라는 소명을 글로, 삶으로 이행했다. 그녀의 글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기도요, 세상을 향한 축복이다.

이 시대에 한연희 작가가 존재함은 큰 축복이다. 그녀의 삶은 고난 속에서도 사랑을 발견하는 길을 보여주며, 그녀의 글은 그 사랑을 전한다. 그녀는 이 땅에 살면서도 하늘의 뜻을 담아낸 작가다. 하늘이 내려준 천사라는 말은 그녀의 삶과 글을 통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증명한다. 그녀의 사랑은 계속해서 흐르고, 그 흐름은 독자의 마음을 적셔간다.

한연희 작가의 삶과 작품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얼마나 사랑하며, 얼마나 나누고 있는가? 그녀의 글은 대답 대신, 사랑으로 가득 찬 삶을 초대한다. 그리고 그 초대에 응답하는 순간, 우리는 그녀가 보여준 삶의 가치와 글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늘 그러하듯, 그녀의 삶은 사랑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위로와 희망을 얻는다. 그녀의 글이 전하는 따스한 빛은 독자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아, 또 다른 사랑의 이야기를 쓰게 할 것이다.





ㅡ 청람 김왕식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