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Dec 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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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라는 괴물
시인 산양 백영호
詩는 생각이다
평소의 마음이다
글이 마음의 窓이랬지
평범한 생각에선
평범한 詩뿐이다
기발한 생각이
기발한 詩가 되어
창작품 예술이 된다
하늘이 놀라고
땅이 천둥 치는
詩 창작 원하는가
육십 평생 사고를
바꿔야 가능할진대
생각 바뀜 없인
명시 어림없다
평생을 지녀온 그 생각
턱도 없지,
하루아침에 바꾸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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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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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시인이라 불리는 '산양 백영호 작가'는 20여 년 절차탁마切磋琢磨했다.
비로소
오늘 아침
무릎을 쳤다.
백영호 시인의 시 '명시라는 괴물'은 창작과 사고의 본질을 통찰하며, 평범함을 넘어선 ‘명시’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사고의 전환이 요구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백영호 시인의 삶의 가치철학과 미의식을 반영하며, 그가 오랜 시간 시를 통해 쌓아 온 내적 성찰과 창작의 고뇌를 엿볼 수 있는 시이다.
시의 첫 연은 시를 단순히 단어의 조합이 아닌 생각과 마음의 발현으로 정의하며 시작된다.
"詩는 생각이다 / 평소의 마음이다"라는 진술은 시인이 추구하는 창작의 출발점이 사유와 감정에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한다.
이 대목은 시가 단순한 표현의 도구가 아니라, 내면의 진실을 탐구하는 매개체임을 강조한다.
이어지는 "글이 마음의 窓이랬지"는 글이 마음을 비추는 창이라는 은유를 통해 시인의 철학적 관점을 부각한다.
둘째 연은 시의 창작 과정과 결과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룬다.
"평범한 생각에선 / 평범한 詩뿐이다"는 평범한 사고의 한계를 지적하며, 기발한 시가 창조되기 위해선 기발한 사고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는 단순히 창작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삶의 방식과 사고의 틀 자체를 새롭게 조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어지는 "하늘이 놀라고 / 땅이 천둥 치는" 시를 창작하기 위한 기준은 비범함과 예술성의 극치를 상징하며, 이러한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사고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필요성을 강조한다.
셋째 연에서는 "평생을 지녀온 그 생각 / 턱도 없지"라는 단언으로 기존의 사고방식이 새로운 창작의 길에 장애물이 된다는 점을 역설하며, "하루아침에 바꾸기가!!"라는 감탄으로 사고의 전환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이 대목은 시인의 창작 여정에서 겪어온 내적 갈등과 도전 의식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백영호 시인은 '명시라는 괴물'을 통해 독자에게 단순히 창작의 기교를 넘어선 존재론적 변화를 요구한다. 이는 그의 삶의 철학이기도 하며, 예술을 통한 자기 초월의 경지를 추구하는 그의 미학적 태도를 보여준다.
이 시는 단순히 창작의 비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고와 삶의 전환을 통해 예술적 성숙을 이루고자 하는 도전을 제안한다. 또한 시인의 삶과 창작 과정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아, 독자들에게 단순히 시적 감동을 넘어선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그의 시 세계가 지닌 미학적 깊이와 철학적 진중함을 잘 드러내고 있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