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Dec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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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마음에 건네는 작은 위로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도 마음이 허전하면 하루가 버겁다. 외로움과 고독은 보이지 않는 그림자처럼 우리를 따라다닌다. 누구에게도 꺼내기 힘든 마음일수록 그 무게는 더 깊어진다. 모든 것이 넉넉한데도 공허함을 느끼는 이는, 사실 그 속에 감추어진 갈망이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더 많은 물질도, 더 넓은 인간관계도 채울 수 없는 무형의 공백이다.
우리는 가끔 고독을 두려워하지만, 고독은 우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거울일 수 있다. 하루를 버티기 힘들 만큼 마음이 무겁다면, 스스로에게 잠시 여유를 허락해 보라. 삶의 속도를 늦추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혼자가 아니라, 자신과 진솔히 마주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외로움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그것을 덜어내는 방법은 있다.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데서 오는 소소한 기쁨이나, 자연 속에서 느끼는 온기처럼 우리의 마음을 채워주는 작은 순간들을 발견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가벼운 안부를 전하고, 나무 한 그루 아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공허했던 마음이 조금은 채워질 수 있다.
또한, 스스로를 너무 채찍질하지 않기를 바란다. 모든 것을 가졌는데도 고독하다면, 그건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삶을 더 깊게 성찰하게 만드는 통로다. 이 시기를 통해 자신을 더 이해하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계기로 삼아 보라.
외로운 당신을 위한 이 글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하루를 버티기 힘든 그 시간 속에서도,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누군가는 당신의 존재를 생각하며 따뜻한 마음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 마음이 당신에게 닿기를 기도한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