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Dec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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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태양의 심장소리
시인 박철언
붉게 뛰는 심장으로 솟는
저 장엄한 원형의 태양
파도도 수평선도 가르고
말갛게 떠오른 저 순수
그 심장으로 외치는
뜨거운 메시지 들리는가
원형의 빛 닮아
따뜻하고 공정한 사랑 베풀어라
얼음장 위에서도 빛나는 희망 잃지 마라
어지러운 시류에도 꿋꿋한 의지로
진흙탕 벗어나 밝은 평화 지키라
새 세상 힘차게 여는 새해 아침
서로의 간절한 마음 모아
진실과 사랑이 넘치는
평화로운 새해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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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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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시인의 "첫 태양의 심장소리"는 새해를 맞이하며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시는 태양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 새로움을 향한 희망과 의지를 강조하며, 현대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초월한 조화를 요청하고 있다.
시의 첫 구절에서 등장하는 태양은 단순한 자연현상을 넘어,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열망과 순수함을 표상한다. "붉게 뛰는 심장으로 솟는 / 저 장엄한 원형의 태양"이라는 표현은 생명력을 가진 태양을 생생히 그려내며, 이것이 곧 작가가 지향하는 공정하고 따뜻한 사랑과 연결된다. 이는 작가의 인간애와 이상적 사회에 대한 신념을 드러낸다.
태양이 파도와 수평선을 가르고 떠오르는 장면은, 분열과 대립의 시대를 넘어설 희망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어지는 "그 심장으로 외치는 / 뜨거운 메시지 들리는가"라는 구절은 단순히 관조적 태도를 넘어서, 적극적 참여와 실천적 사랑을 요청하고 있다. 이는 박철언 시인의 작품에서 자주 드러나는 실천적 삶의 태도와 닿아 있다.
"원형의 빛 닮아 / 따뜻하고 공정한 사랑 베풀어라"는 태양의 원형이 지닌 공정성을 인간 사회에 적용하고자 하는 작가의 이상을 드러낸다. 이러한 이상은 시인의 철학적 가치관, 즉 진실과 공정함 속에서 살아가려는 삶의 태도를 반영한다.
이어지는 "얼음장 위에서도 빛나는 희망 잃지 마라"는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격려로, 화합과 치유의 가능성을 역설하고 있다.
"어지러운 시류에도 꿋꿋한 의지로 / 진흙탕 벗어나 밝은 평화 지키라"는 오늘날의 분열과 대립을 넘어서는 강인한 정신과 의지를 요구한다. 작가는 시대적 혼란을 직시하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는 인간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작가가 추구하는 궁극적 미학, 즉 진흙탕 속에서도 빛나는 인간 정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마지막 연의 "서로의 간절한 마음 모아 / 진실과 사랑이 넘치는 / 평화로운 새해가 되게 하소서"는 개인의 소망을 넘어 공동체적 화합을 지향하는 작가의 바람을 담고 있다. 이는 작가의 삶이 지향해 온 공동체적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 시의 철학적 깊이를 더한다.
"첫 태양의 심장소리"는 시대적 갈등을 넘어 새로운 희망과 평화를 기원하는 강렬한 선언문과도 같다. 박철언 시인은 태양이라는 원형적 상징을 통해 자신의 가치철학, 즉 사랑, 공정, 희망, 의지, 그리고 평화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그의 시는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실천적 삶과 공동체적 화합을 요청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품고 있다.
이 작품은 현재의 혼란스러운 시대에 강렬한 빛과 같은 역할을 하며, 인간의 정신적 회복과 화합을 염원하는 작가의 미의식과 삶의 철학을 깊이 담아낸 걸작이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