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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공부해야 할 이유가 꼭 있는가?

김왕식






철학을 공부해야 할 이유가 꼭 있는가?






철학을 공부해야 할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무의미할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수도 있다.

철학의 본질은 '질문하는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질문하는 존재다. "나는 누구인가?"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옳고 그름은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 같은 질문은 누구나 한 번쯤 던져본 적 있을 것이다.
철학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탐구다.
따라서 철학은 인간의 본질적인 특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철학을 공부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또한, 철학은 사고의 틀을 넓히는 도구다.

현대 사회는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철학은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는 힘을 길러준다. 예를 들어, 윤리학은 우리가 마주하는 도덕적 딜레마를 깊이 있게 분석하도록 돕고, 정치철학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근본적인 원칙을 탐구한다.
철학을 공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피상적으로만 이해하거나, 단편적인 해결책에만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철학의 또 다른 가치는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데 있다. 현대 사회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잘못된 정보와 편향된 관점이 넘쳐나는 시대에서 진실을 가려내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가 필수적이다. 철학은 우리가 기존의 관념이나 권위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사고하는 법을 가르친다.
소크라테스는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고 말했다. 철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의 믿음과 가치관을 끊임없이 성찰하게 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물론, 철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당장 실질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철학은 직업적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고, 물질적 부를 약속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철학이 실용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철학은 삶의 '질'을 높이는 학문이다.

철학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삶의 의미를 찾으며,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철학은 삶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하는 학문이며, 이는 다른 어떤 분야도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가치를 가진다.

철학을 공부해야 할 이유가 꼭 있는가?

철학은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필수적이다. 철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묻고, 우리 자신을 이해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한다. 철학이 꼭 필요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지만, 철학을 공부하지 않고도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철학은 단순히 학문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 깊고 풍요롭게 만드는 길이다. 이를 선택할지 말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철학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존재와 삶을 더 깊이 이해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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