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의 속삭임

김왕식






민들레의 속삭임










바위틈에서
조심스레 얼굴 내민 민들레.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애썼을까.

사람들은 손뼉 치고,
찬탄했다.
“바위를 이긴 꽃이여!”

옆지기 제비꽃은
작은 고갯짓으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민들레의 힘이 아니야,
바위가 먼저
가슴을 열어준 거야."

그 말, 바람에 실려
세상으로 퍼지고,
민들레는 여전히
조용히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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