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의 그늘은 길고양이의 안식처이다!

밀양의 폭염



한 그루의

나무

그늘이


불가마에

빠져있는

길고양이를

구했다!





한 여름


밀양을

떠올리면


온몸을 오싹하게 하는 얼음골이다.


작렬하는

태양은

얼음도

녹게 했다.


밀양골의

태양은

인간의 피부에

작렬하는 불꽃과도 같았다.


이런

날씨에서는 길가의 나무 그늘 하나가

하늘의 축복처럼 느껴진다.


그 작은

그늘은

지나가는 이들에게

잠시나마 휴식의 순간을 선사한다.

인생에서도

때로는

그런 작은 그늘이 필요하다.


많은 이들이

큰 일에 몰입하고,

웅장한 업적을 이루려 애쓴다.


때로는

작은 도움이,

작은 관심이

오히려

더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살면서

알았다.


작은 도움이란

매일 주변의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것을.

바쁜 일상에서

소홀히 여기기 쉬운 아이의 미소,

이웃의 간단한 인사,

친구에게 보내는 작은 선물.


이처럼 작은 행동들은

그늘이 지닌 시원함처럼,

지친 마음에 상쾌함을 전해준다.


작은 도움은

하루하루,

조금씩 꾸준히 세상에 빛을 비춘다.


그것은

나무의 그늘이 주는

담백한 편안함처럼,

삶의 지친 여정에 작은 안식처를 제공한다.

그릇된

자부심에

사로잡혀 큰 것만을 생각한 때도 있었다.


그것이

지속된다면

좋은 일일 것이다.


허나

그것은

가능하지 않다.


일회성으로 끝난다.


인생은

때로

작은 행동에서

가치를 발견한다.


작은 그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교훈은

겸손과

인간미,


작은 행동 속에 숨겨진

큰 의미를

찾아내는 지혜이다.



밀양골을

십수 년째

지키는

내 소중한 친구

종식이는


지난 해

정원 한 켠에

한 그루 감나무를 심었다.


작은

묘목이


제법 그늘을

만든다.


길고양이

마리가

서로

등을 맞대고


발로

세수를 하고 있다.


평화롭다.


모습

보기 좋다.


한 뼘의

그늘은

그들의 안식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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