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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의 이중성 ㅡ 편리함과 구속 사이

김왕식








형식의 이중성

ㅡ편리함과 구속 사이






형식이란 모든 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형식을 잘 갖추면 삶은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흘러간다.

예를 들어, 정해진 양식에 따라 문서를 작성하면 서로 다른 사람이 같은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형식을 갖춘 의식이나 행사에서는 사람들에게 질서와 품격을 제공하며,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낸다. 형식은 단순히 틀에 갇힌 것이 아니라 삶의 효율성과 미적 가치를 높이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반면, 형식이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부적절하게 적용되면, 사람들은 외려 형식에 얽매이게 된다. 원래의 목적을 잃고 형식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 이는 창의력을 억제하고 불필요한 구속으로 작용한다.

일례로, 지나치게 복잡한 규칙이 있는 시스템은 사람들에게 불편함만 가중시키고,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 방해가 된다. 형식을 지키기 위해 형식에 매달리는 것은 본말本末이 전도顚倒된 행위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형식을 활용하는 태도다. 형식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 본질을 잊지 않고 적절한 형식을 갖추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이고, 서로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반대로 형식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부적절하게 적용하면 본래의 자유와 창의성이 희생될 수 있다.

따라서 형식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도구로, 적절한 균형 속에서 활용되어야 한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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