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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쁨과 평온함 사이

김왕식








바쁨과 평온함 사이




세상에는 겉으로는 한가해 보이지만 늘 분주한 사람과, 매우 바쁜 상황 속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다. 전자의 사람은 시간이 많아 보이지만 내면은 늘 조급하고 불안하다. 겉으로는 여유로워 보여도 마음속에는 불안감이나 해야 할 일들에 대한 강박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사람과 마주하면 상대방도 자연스레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말과 행동에서 느껴지는 조급함이 대화의 흐름을 방해하고, 함께 있는 시간마저 무겁게 만든다. 마음이 복잡하면 그 기운이 타인에게도 전해지기 마련이다.

반면, 바쁘더라도 마음이 평온한 사람은 다르다. 수많은 일과 책임 속에서도 여유와 차분함을 잃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명확히 인식하고 우선순위를 세우며,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안정감과 편안함을 전한다. 함께 있으면 마음이 가라앉고, 대화도 자연스러워진다. 이들은 자신을 믿고, 상황을 받아들이며, 순간을 살아가는 태도를 지녔다. 이러한 모습은 바쁨이 결코 불안과 조급함으로 이어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 두 가지 유형을 마주하며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겉으론 한가해 보이지만 마음은 늘 복잡하고 불안한 사람인가, 아니면 바쁘지만 마음의 평온을 지키는 사람인가? 일의 양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이다. 아무리 많은 일을 맡고 있더라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여유롭게 처리하려는 태도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만약 내가 늘 조급하고 불안하다면,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해야 할 일을 미루고 걱정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사소한 일에 과도하게 신경 쓰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보아야 한다. 반대로, 바쁘지만 평온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때로는 멈춰서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조급함에 휘둘리는 사람이 아닌, 바쁜 일상 속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이 나 자신을 편안하게 하고,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에게도 편안함을 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ㅡ 청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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