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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밭은

김왕식








내 마음의 밭은




마음의 밭은 각기 다르다. 어떤 이는 용서와 사랑으로 가득 찬 밭을 가꾸고, 또 어떤 이는 비방과 의심으로 가득 찬 밭을 일군다. 용서하고 사랑하며 남의 단점을 보지 않고 격려와 칭찬, 응원을 아끼지 않는 마음의 밭은 따스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이 스며드는 옥토와 같다. 그곳에 심긴 씨앗은 최적의 환경 속에서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무럭무럭 자란다. 작은 싹도 소중히 여기는 그 마음밭은 누구나 편안히 안착할 수 있는 따뜻한 쉼터가 된다.

반면, 비방과 의심, 탓과 흉봄, 비난이 가득한 밭은 메마르고 척박하다. 그 밭은 차가운 바람이 불고 가시덤불이 무성해 어떤 씨앗도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좋은 씨앗조차 말라죽고 만다. 마음속에 쌓인 부정적인 감정들이 밭을 황폐하게 만들고, 결국 그곳을 찾는 이도, 심긴 씨앗도 버티지 못한다. 사랑과 용서의 비가 내리지 않는 그 밭은 생명을 품지 못한다.

나는 과연 어떤 밭을 가꾸고 있을까? 내 마음밭에는 용서와 사랑, 격려와 칭찬이 자라고 있을까, 아니면 비방과 의심, 비난의 잡초가 무성한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혹시라도 내 밭에 부정의 가시가 돋아나고 있다면, 그것을 뽑아내고 따뜻한 마음의 씨앗을 심어야 하지 않을까? 사랑과 용서의 물을 주고, 격려와 응원의 햇살을 비춰주어야 한다.

마음의 밭은 스스로 가꾸는 것이다. 누군가 대신 갈아주지 않는다. 비록 지금은 메말랐다 해도, 물을 주고 정성을 들이면 얼마든지 풍요롭게 바뀔 수 있다. 나는 오늘도 내 마음밭을 돌아본다.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잡초를 뽑고, 사랑의 씨앗을 심는다. 그렇게 내 마음밭이 따뜻하고 넉넉한 밭이 되기를 소망한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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