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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바보이다

김왕식









천재는 바보이다






천재는 왜 바보일까?
이는 역설적이지만, 어쩌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천재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다. 그들의 사고는 평범한 사람들의 틀을 벗어나기에, 이해받지 못하고 종종 엉뚱하거나 엉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과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하는 그들은, 일상의 작은 일에는 서툴고 어리숙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천재의 엉뚱한 행동을 보고 "어리석다"라고 말하지만, 그 엉뚱함 속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숨어 있다.

천재는 세상의 규칙을 깨부수려 한다. 이미 존재하는 답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남들이 쉽게 받아들이는 진리를 의심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정신은 때로는 기존 질서에 혼란을 주고, 이해받지 못한 채 '바보' 취급을 받는다. 에디슨이 수천 번의 실패를 거듭하며 전구를 발명했을 때, 사람들은 그의 끈질김을 어리석다고 여겼다. 그러나 그 어리석음이 결국 세상을 밝혔고, 그가 천재임을 증명했다.

또한 천재는 사소한 것에 무심하다. 그들의 관심은 일반적인 삶의 편의나 규범이 아니라, 오직 그들만의 세계와 탐구 대상에 집중되어 있다. 누군가는 그들의 무심함을 '바보 같다'라고 비난하지만, 그 무심함이 있었기에 천재는 깊이 있는 사고와 창조를 할 수 있었다. 피카소가 상상력에 집중하느라 현실의 균형을 무시했듯이, 천재는 때로 현실에서 어긋난다. 하지만 그 어긋남이야말로 창조의 시작이다.

결국 천재는 본질적으로 바보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세상이 정해놓은 울타리 밖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어린아이와 같다. 그 순수함과 무모함이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그 안에는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힘이 숨어 있다. 천재가 바보 같은 이유는, 세상의 틀에 맞지 않는 생각을 하기에, 그리고 그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기꺼이 바보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천재란 바보의 탈을 쓴 가장 현명한 존재일지 모른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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