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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중근 의사 ㅡ 시인 청민 박철언

김왕식




아! 안중근 의사





시인 박철언





만주 땅 그 하얀 설원

손가락 끊어 핏방울로 쓴 대. 한. 독. 립 단지동맹, 그 맹세 가슴에 붉게 새긴다


수많은 동지의 죽음 값 대신 사는 목숨 어떠한 두려움도 뚫고 나갈 조국이 준 목숨

늙은 늑대의 검은 심장을 정조준하여 하얼빈역에서 내던진 그 고귀한 투혼


한반도를 발판 삼아 대륙을 침략하려던 허울뿐인 동양 평화를 명중시킨다

이토 히로부미의 급소 세 발

하늘 닿게 외친다 "코레아 우라! 대한독립 만세!"


감옥에서도 존경받던 따뜻한 인간미 조선인 전체의 공분까지 짊어진 목숨 일제에 구걸 말라'던

어머니의 편지와 하얀 수의가 눈부시다


어둠과 혼돈의 시대에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며

계몽운동과 독립투쟁에 앞장선 안중근 의사

자유 독립 회복하면 여한이 없겠노라'는 유언과 함께

뤼순 감옥에서 형장의 이슬이 된 대한국 의군 참모총장 안중근

유언처럼 천국에서도 춤추며 만세 불렀는가

아! 죽음마저 당당하게 빛나던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청민 박철언 시인은 일평생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이자 원로 작가이다.


민족 작가 청민 박철언 시인의 시 '아! 안중근 의사'는 민족의 자부심과 영웅적 희생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다. 이 시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나열을 넘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삶과 죽음에 담긴 철학적, 미학적 깊이를 조명한다.


박철언 시인은 삶의 궁극적 가치를 민족과 조국을 위한 헌신에서 찾는다. 시의 서두에서 안중근 의사가 ‘핏방울로 쓴 대한독립 단지동맹’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다짐하는 장면은 시인이 중시하는 희생정신과 결단력을 잘 보여준다. 이어지는 시에서 안중근 의사의 투쟁과 죽음은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민족의 독립과 자주를 위한 숭고한 행위로 승화된다. 이러한 철학은 시 전반에 흐르며, 독립을 향한 안중근 의사의 열망과 민족적 자부심을 통해 시인의 강한 역사의식을 드러낸다.


박철언 시인은 역사의 서술을 넘어선 시적 미감을 구현한다. 첫 연의 ‘하얀 설원’과 같은 이미지적 표현은 안중근 의사의 결의와 희생의 배경을 생생하게 형상화하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늙은 늑대의 검은 심장’, ‘하늘 닿게 외친다’와 같은 은유적 표현은 시의 감정적 깊이를 더하고, 안중근 의사의 영웅성을 한층 더 빛나게 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하얀 수의가 눈부시다’는 표현은 죽음조차도 빛나게 만드는 그의 삶의 고결함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시인은 단순히 과거를 기리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현대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일제에 구걸 말라’ 던 어머니의 편지’는 조국과 가족의 사랑을 초월한 안중근 의사의 삶의 본질을 상기시키며,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야 할 가치와 정신을 제시한다. 또한 ‘어둠과 혼돈의 시대’라는 구절은 당시와 현재를 연결하며, 여전히 정의와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하는 우리의 현실을 환기시킨다.


박철언 시인의 작품 '아! 안중근 의사'는 역사적 사실과 개인적 희생을 시적 언어로 재해석하며, 독립운동의 숭고한 의미를 현대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시인의 삶의 철학과 가치관은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독자들에게 민족의 자긍심과 정의에 대한 열망을 일깨운다. 강렬한 이미지와 은유, 서정적 언어가 결합된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넘어선 시적 아름다움과 철학적 깊이를 구현하며, 민족 문학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걸작이라 할 수 있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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