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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의 울림 속에서 찾은 삶의 선율

김왕식








하모니의 울림 속에서 찾은 삶의 선율






삶은 서로 다른 요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하나의 하모니다.
그 하모니는 각자의 선택에 따라 빛을 발한다. 누군가는 꽃을 가꾸며 행복을 찾고, 누군가는 책 속에서 지혜를 얻는다.
그 모든 것 가운데 음악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두드리는 특별한 언어다. 음악은 단순히 소리의 집합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담아내는 울림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우리 시골 마을에 서울에서 이사 온 한 소녀가 있었다. 늘 책을 읽거나 들판을 거니는 조용한 아이였다. 그녀의 일상에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학교 음악시간, 처음 바이올린을 손에 잡았을 때였다.
서툰 손길로 현을 켜자 거친 소리가 흘러나왔지만, 그 소리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울리는 떨림을 느꼈다.
그날 이후, 소녀는 매일 바이올린을 연습했다. 좁은 방 안에서도, 마을 강가에서도,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서툰 선율은 점차 부드럽게 변해갔고, 그녀의 마음속 감정들은 바이올린의 현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소녀는 마을 축제에서 연주를 하게 되었다. 처음엔 떨렸지만, 그녀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평온한 미소를 보며 연주의 참된 의미를 깨달았다. 그녀의 바이올린 소리는 단순한 음표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의 마음이었고, 동시에 마을 사람들의 추억과 희망을 연결해 주는 다리였다.

공연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한 노인이 다가와 말했다.

“너의 음악을 들으니 내가 잃어버린 꿈이 떠올랐단다. 어릴 적 기타를 배우고 싶었지만, 전쟁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 그러나 너의 연주 덕에 내가 느꼈을 희망을 다시 찾을 수 있었어.”

소녀는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음악이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가슴에 깊이 와닿았다.

그 후, 그녀는 음악 학교에 진학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갔다. 그녀의 연주는 점점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고, 그녀는 자신의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풍요롭게 만든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녀는 말했다

. “악기 연주는 단지 소리를 내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내 삶을 표현하는 언어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다.”

음악은 마음의 언어다.
악기를 연주하며 나만의 소리를 찾는 과정은 우리의 삶에 아름다운 선율을 더해준다. 바이올린이든, 기타든, 아니면 오래전 서랍에 고이 잠들어 있는 하모니카든, 무엇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그 소리 속에서 자신의 마음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오늘따라, 중학교 졸업 당시 누나가 준 하모니카를 꺼내어 불고 싶다. 세월 속에 묻혀 있던 선율이 다시금 깨어난다면, 그 울림은 분명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울 것이다.

삶은 하모니다.
그 하모니 속에서 나만의 선율을 찾아보자. 그것이 우리의 하루를, 그리고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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