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혼의 부활을 위한 소망의 외침ㅡ 장준하 선생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an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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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혼의 부활을 위한 소망의 외침
문학평론가 김왕식
오늘날 우리는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가치가 무너지고, 진실이 희미해지는 이 시점에서, 민족의 앞날을 밝히는 등불 같은 존재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장준하 선생 은 그 등불이었다. 그는 칼과 펜의 시대에서 펜을 들고 자유와 정의를 외친 참된 애국자였다. 그의 정신은 단지 과거의 역사가 아니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되찾아야 할 민족혼 그 자체다.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 전 광복회장과 자운 박정수 선생의 의지는 선생의 뜻을 이어가는 강한 불꽃과도 같다. 그들은 장준하 기념관 설립과 ‘사상계’ 복간이라는 대업을 통해, 잊혀 가는 민족의 정신을 다시 세상에 펼치고자 한다. 기념관은 단순히 한 사람의 생애를 기리는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정체성과 미래를 가르치는 배움터이며,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염원을 담은 상징적 공간이다.
‘사상계’는 단지 한 권의 잡지가 아니었다. 그것은 칼보다 강한 펜의 힘을 보여준 상징이었다. 독재와 폭압에 저항하며, 민권과 자유를 위해 지성인들이 모인 토대였다. 그 정신이 복원된다면, 이는 단지 과거의 회귀가 아닌 새로운 민족혼의 탄생을 의미할 것이다.
이 운동은 단순히 몇 사람의 노력으로 끝날 수 없다. 민족의 과제를 이루는 것은 결국 국민 모두의 몫이다. 장준하 선생의 뜻을 되새기며, 그의 정신을 바탕으로 오늘의 혼란을 이겨내야 한다. 그의 삶은 하나의 질문이었다. “너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이 질문은 과거의 지식인들에게만 던져진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것이다.
우리는 장준하 선생의 삶과 정신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정의와 자유를 향한 그의 열망, 민족의 미래를 고민하며 펜을 든 그의 손길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생생히 남아 있다. 기념관과 사상계 복간 운동이 전 국민의 공감을 얻어, 이 땅의 민족혼을 새롭게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은 과거를 되돌아보는 데서 시작된다. 장준하 선생의 정신을 다시금 우리의 심장에 새기며, 정의로운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자. 그의 펜이 남긴 흔적은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을 보여주는 나침반과도 같다.
이제 그 길 위에서 다시 한 번 민족혼을 외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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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선생 (張俊河, 1918년 8월 27일~1975년 8월 17일)은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의 정치인, 종교인, 언론인, 사회운동가이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