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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우 선생, 신념으로 빛나는 길

김왕식








이봉우 선생, 신념으로 빛나는 길



김왕식



충청도 하늘 아래 첫 동네, 그곳에서 한 소년이 태어났다. 이 작은 마을은 들판과 산자락 사이로 이어지는 고요한 길처럼 평온했지만, 소년의 마음은 그보다 더 맑고 견고한 신앙 위에 서 있었다. 독실한 크리스천 부모의 품 안에서 자란 그는, 믿음의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는 과정을 온몸으로 느끼며 성장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덕목들을 배운 이곳은 그의 삶의 첫 무대였다.

그 소년은 청년이 되었고, 그의 신념과 품격은 고스란히 삶의 방식에 녹아들었다. 훤칠한 키와 단정한 외모는 그의 첫인상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늘 댄디한 네이비 싱글 정장에 잘 닦인 검정 구두를 신은 그의 모습은 한 편의 그림 같았다. 그의 진정한 매력은 외면이 아닌 내면에서 우러나왔다. 온화한 성품과 미소는 누구에게나 편안함을 주었고, 그의 진중한 태도는 사람들에게 깊은 신뢰를 심어주었다.

그의 온화함이 곧 나약함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이봉우 선생의 삶은 늘 원칙을 따라 움직였다.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결코 타협하지 않았고, 옳은 것을 위해서는 단호한 결단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가 국영기업체에서 중역으로 일하며 금융 파트를 책임지던 시절, 그의 원칙주의는 더욱 빛을 발했다. 그의 일처리는 늘 불편부당不偏不黨했다.

이는 그의 철학이었다. 회사 대표조차 그의 투명성을 높이 평가하며 그를 신뢰했다.

이봉우 선생의 투명성과 정의감은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의 믿음은 단순히 모태 신앙이라는 출발점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의 삶 전체가 믿음을 증명하는 행위로 가득했다. 서울 세검정중앙교회의 장로로서 그는 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꼈다. 교회에서의 그의 모습은 한결같았다. 그는 자신의 신념과 신앙을 통해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감당했다. 세상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삶의 나침반으로 삼으며 걸어갔다.

그는 늘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의 미소는 단순한 표정 이상의 것이었다. 그것은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세상과 화해하려는 그의 의지였다. 미소 뒤에 감춰진 단단한 신념은 그를 단순한 젠틀맨에서 신앙인으로, 그리고 리더로 세웠다.

세월이 흘렀다.
그는 세상의 기준으로 성공한 인물이 되었다.

그의 마음속에 남은 가장 중요한 가치는 ‘진실’이었다. 어린 시절 충청도의 첫 동네에서 배운 순수한 신앙과 정직함이 그를 만든 것이다. 그는 지금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봉우 선생의 삶은 한 권의 책과 같았다. 표지는 단정하고 깔끔했지만, 그 안의 이야기는 진실되고 감동적이었다. 그의 삶의 발자취는 정의와 신념, 그리고 사랑으로 가득했다. 하늘 아래 첫 동네에서 시작된 믿음의 씨앗은 시간이 흘러 세상의 어두운 길을 비추는 등불이 되었다. 그의 이야기는 지금도 누군가의 삶에 빛이 되고 있다.

결국, 신념으로 빛나는 길을 걷는 이의 발걸음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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