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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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이라는 이름의 문
영국의 대사업가 '리처드 브랜슨'은 말한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안했을 때 당신이 그것을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생긴다면 일단 'Yes'라고 대답해라. 그 후 어떻게 하는지를 배워라."
그의 이 짧은 문장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들여다보면, 이 말이 단순한 영감의 메시지가 아니라 그의 생애 자체를 관통하는 철학임을 알 수 있다.
브랜슨이 아직 사업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전, 그는 모험과 도전을 즐기던 한 젊은 청년이었다. 작은 잡지를 운영하며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그에게 뜻밖의 제안이 들어왔다. 한 음반사 관계자가 "음악 산업에 뛰어들어보지 않겠냐"라고 묻는 것이었다. 그 당시 음악 산업은 이미 거대 자본과 치열한 경쟁으로 포화 상태에 있었고, 브랜슨은 음악 산업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Yes'라고 답했다.
그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단 한 가지였다. 배우는 것. 그는 시장을 연구하고,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며, 음악을 유통하는 전 과정을 빠르게 익혀나갔다. 그의 첫 번째 음반 레이블 '버진 레코드'는 곧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내 성공을 거두었다.
모든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항공 산업에 진출하겠다는 결정을 내릴 때도 마찬가지로 준비가 부족했다. '버진 애틀랜틱 항공'이라는 항공사를 세우겠다고 선언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그를 만류했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을 것이다." 그러나 브랜슨은 자신의 말을 실천에 옮겼다. 그는 'Yes'라고 대답하고, 그 후 모든 것을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수많은 난관에 부딪혔다. 항공기 구매 자금 부족, 주요 노선 확보 실패, 경쟁사들의 견제 등 브랜슨의 항공사는 출발부터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실패를 학습의 과정으로 삼았다. 한계를 넘어서는 해결책을 찾고, 창의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돌파하며, 점차 자신의 항공사를 성장시켰다.
브랜슨의 철학은 단순한 성공 비결이 아니다. 이는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뛰어넘으려는 그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기회가 찾아올 때 모든 답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도전 속에서 배우고 성장해 나갔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처음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모든 것을 알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나 나는 항상 도전하면서 배우는 법을 알았다."
그의 철학은 한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조직과 사회에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준비가 부족하다고 해서, 실패가 두렵다고 해서, 도전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스스로를 가둬버리는 일이다. 오히려 부족한 상태에서도 기회를 잡고 배워나갈 때, 진정한 성장이 이루어진다.
리처드 브랜슨의 삶과 그의 말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기회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사실 준비가 완벽한 사람은 없다. 중요한 것은 두려움을 마주했을 때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이다. 누군가는 도전을 피하며 안전한 길을 걸으려 할 것이고, 누군가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Yes'를 외치며 한 발 내딛을 것이다.
그 선택이 쉬운 것은 아니다. 브랜슨 자신도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수많은 밤을 고민 속에 보냈다. 그는 그 모든 과정이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믿었다. 기회가 다가왔을 때, 완벽함을 기다리는 대신 일단 'Yes'라고 말하고 도전하는 것. 바로 이 점이 브랜슨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이다.
브랜슨은 자신의 철학을 마지막으로 이렇게 요약했다.
"도전은 두려움의 문을 여는 열쇠다. 그 문 너머에는 배움과 성장이 기다리고 있다. 문을 열어라. 그리고 배우라."
그의 말처럼, 우리가 오늘 만나는 문은 어쩌면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을지도 모른다. 그 문을 열고 한 발짝 내딛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Yes'라고 대답하라. 그리고 그 후 배우는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