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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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중심은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
김왕식
사람들은 종종 삶의 무게중심을 외부에서 찾으려 한다. 높은 지위, 화려한 재산, 혹은 타인의 인정과 같은 사회적 성취가 인생의 행복을 결정짓는 요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은 결국 한시적인 만족을 줄 뿐,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줄 수 없다. 외부에 의지하는 삶은 가진 것을 잃는 순간 무너지기 쉽고,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며 자존감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진정으로 의지해야 할 것은 외부의 무언가가 아니다. 삶의 중심은 항상 내면에 있어야 한다. 내면의 단단함과 평온함은 어떤 외부적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의 기반이 된다. 가진 것을 잃더라도, 세상이 등을 돌리더라도, 내면에 중심이 있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곧 삶의 중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면의 중심을 잡는 것은 자신의 본질을 깨닫는 데서 시작된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 자신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존중할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된다. 외부의 환경이 어떠하든 내 안의 중심은 흔들리지 않으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써내려 갈 수 있는 사람은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으며, 어려움 속에서도 쉽게 절망하지 않는다.
내면의 중심이 중요한 이유는 또한 삶의 무상함 때문이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재물은 쌓아 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잃는 데는 한순간이다. 지위와 명예도 시간이 지나면 무너질 수 있으며, 타인의 칭찬과 존경도 언제 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내면의 단단함과 평온함은 외부의 변화에 좌우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롯이 나 자신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 안의 중심을 통해 행복을 발견할 수 있고, 삶의 의미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
삶의 중심이 외부에 있는 사람은 가진 것을 잃으면 절망에 빠지기 쉽다. 높은 지위와 풍족한 재산을 누리던 이가 그것을 잃었을 때 겪는 고통은 상상하기 어렵다. 타인의 평가에 의존하던 사람은 비난이나 외면을 받을 때 쉽게 좌절한다. 내면에 중심을 둔 사람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가치를 외부의 어떤 것으로부터가 아니라 내면에서 찾기 때문이다. 삶의 중심이 외부가 아닌 내 안에 있을 때,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을 가질 수 있다.
삶의 무게중심이 내면에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외부의 조건에 의해 행복이 좌우되지 않으니 더 이상 불안하지 않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애쓰거나,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 자신을 소진하지 않아도 된다. 외려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삶의 작은 기쁨에도 감사할 수 있다. 외부의 평가나 조건에 흔들리지 않으니, 비로소 나는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이다.
삶의 중심을 내면으로 옮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끊임없는 성찰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은 종종 고통스럽고 혼란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결국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 내면의 중심을 발견하고 그것을 지켜내는 사람은 외부의 변화 속에서도 자신만의 평온과 행복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의 삶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삼아야 할지 묻는다면, 그 답은 바로 내 안에 있다.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내면의 중심을 잡는 것이야말로 흔들리지 않는 삶의 시작이다. 외부의 조건이 아닌 내면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만이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다. 삶의 무게중심을 바깥이 아닌 내 안에 두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며 꼭 기억해야 할 삶의 진리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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