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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스미는 창, 마음이 머무는 자리

김왕식











햇살이 스미는 창, 마음이 머무는 자리







햇살이 머물기를 기다리는 창문이 있다. 닫힌 창 너머로 세상은 빛으로 가득한데, 문턱을 넘지 못한 빛은 그저 멀리서 머물 뿐이다. 창을 열 때야 비로소 빛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어둠은 물러난다. 마음을 여는 일도 이와 같다. 마음이 닫힌 채로는 세상이 아무리 아름답고 따뜻해도 그 온기를 느낄 수 없다. 마음의 문을 열면, 그 안으로 행운과 기쁨, 그리고 사랑이 스며든다. 열린 마음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되어, 차가운 세상을 더 따뜻하게 변화시킨다.

겸손이란, 뜨거운 태양 아래 과일을 익게 하는 부드러운 햇살과 같다. 겸손한 사람의 말투와 표정에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온화함이 스며 있다. 그 온기는 누군가의 마음을 녹이고, 담장을 허물게 하며, 망설임 속에 용기를 심어준다. 겸손은 그 자체로 사람을 깊고 고요히 성숙하게 만든다. 그렇게 무르익은 사람 곁에선 누구나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배려는 작은 움직임 속에서 빛나는 아름다움이다. 누군가를 향해 내미는 따뜻한 손길, 침묵 속에서 건네는 이해의 눈빛은 보이지 않는 선물이 되어 마음에 닿는다. 배려는 은은한 향기를 품은 꽃과도 같아, 그 흔적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다. 배려가 스며든 사람 곁에서는 누구든 안심하며 미소 짓게 된다. 이 작은 행동이야말로 세상을 더욱 빛나게 하는 기적이 된다.

깊이란, 끝없이 넓고 깊은 바다와 닮아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그저 평온하고 잔잔해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그 안에는 헤아릴 수 없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깊이 있는 사람의 한마디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그와의 대화는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기쁨을 안겨준다. 깊이는 사람을 가치 있게 하고, 그 존재 자체가 하나의 우주와 같게 한다.

존중은 마치 사람 사이에 놓는 신뢰의 다리와 같다. 존중하는 사람은 상대의 말과 행동 속에서 진심을 발견하고, 그것을 소중히 다룬다. 상대방의 마음을 조심스레 두드리며, 서로를 이어주는 다리를 놓는 이 태도는 관계를 더욱 깊고 단단하게 만든다. 존중은 사람을 품격 있는 존재로 빛나게 하며, 더 나아가 세상을 따뜻하게 이어주는 힘이 된다.

양심은 길을 잃지 않도록 안내하는 나침반이다. 세상이 아무리 흔들리고 복잡해도 양심을 지키는 사람은 스스로의 중심을 잃지 않는다. 양심은 인생의 뿌리가 되어, 흔들림 없는 삶을 지탱하는 힘이다. 양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결국 옳은 길을 찾아내고, 그 위에서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

사랑은 모든 것을 완성하는 빛이다.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녹이고, 숨겨진 진실을 드러낸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을 온전히 드러내며, 그 진실함 속에서 가장 빛난다. 사랑은 삶을 온전하게 하고, 진정한 기쁨과 평화를 선사한다.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사랑의 빛 아래, 세상은 더욱 아름답게 물들어간다.

마음을 연다는 것은 곧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일이다. 겸손과 배려, 깊이와 존중, 그리고 양심으로 자신의 삶을 빚어갈 때, 사랑은 그 모든 것을 완성시키는 빛으로 자리한다. 열린 마음은 세상을 품고, 행운과 따뜻함을 불러들이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일깨운다.

그 마음이 닿는 자리에는 언제나 따뜻한 빛과 부드러운 바람이 흐른다.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는 이에게 세상은 더욱 풍요롭고 평화로워진다. 그 자리에는 사랑이 머물고, 삶의 진정한 가치가 빛난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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