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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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세검정중앙교회
최강전 담임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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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성경 요한복음 8장에서 예수께서는 간음한 여인을 끌고 온 무리 앞에서 이 말씀을 하셨다. 율법에 따라 여인을 돌로 쳐야 한다는 주장에 예수께서는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한 문장으로 군중의 입을 막으셨다. 이 구절은 단순히 그 시대의 율법과 죄의 개념을 넘어,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까지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던진다.
오늘날 우리는 이 구절 속 무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실 속에서 개인의 잘못이나 실패를 인정하기보다, 타인의 허물을 지적하며 자신의 책임을 외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SNS와 같은 디지털 환경에서는 타인의 실수를 확대하여 비난하고, 집단적 비난 문화가 형성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러한 태도는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사회를 더 혼란스럽게 한다. 성경 속 군중 역시 자신의 죄는 돌아보지 않은 채, 한 여인의 죄만을 강조하며 돌을 들었다. 이러한 군중심리는 현대에도 나타난다. 우리가 타인을 비난할 때, 그 비난 속에는 자신의 허물을 감추려는 심리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예수의 말씀은 우리에게 "너희 자신이 죄 없는 자인가?"를 물으며 깊은 내적 성찰을 요구한다. 현대인으로서 자신을 돌아볼 때, 과연 자신의 삶이 완전히 깨끗하고 의로운가? 대개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는 쉽게 남을 판단하고 정죄한다.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남의 죄를 들추어내기 전에 자신의 죄를 먼저 바라보라고 말씀하신다. 즉,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결코 의롭다 할 수 없는 존재들임을 상기시켜 준다.
예수께서는 단지 여인의 죄를 묵인하거나, 율법을 부정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군중의 돌을 내려놓게 함으로써 진정한 용서를 실천하셨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는 말씀은 용서와 책임의 조화를 보여준다. 그는 여인의 죄를 눈감아 준 것이 아니라, 그녀가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다.
현대 사회에서도 용서는 인간관계의 회복을 위해 필수적이다. 우리는 남을 탓하는 데 익숙해져 있지만, 용서하는 데에는 서툴다. 용서는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고 자유롭게 하기 위한 것이다. 상대를 용서하지 못할 때, 그 무거운 짐은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말씀은 단지 그 상황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모든 세대를 향한 메시지다. 이 말씀은 우리로 자신과 타인을 동일한 기준으로 바라보게 하며, 무조건적인 비난 대신 사랑과 이해로 접근하게 한다. 현대 사회에서 공정성과 정의를 외치면서도, 그 과정에서 누군가를 정죄하는 일은 너무나 흔하다.
예수께서 보여주신 사랑은 불완전한 사람들에게도 소망과 회복의 기회를 준다.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사랑을 본받아야 한다. 타인을 정죄하기 전에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용서를 실천하는 삶이 필요하다. 우리가 진정으로 용서를 베풀 때, 이 세상은 더 따뜻하고 평화로운 곳이 될 것이다.
오늘의 왜곡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예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정죄가 아닌 사랑과 용서를 통해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야 한다. 나 자신도 하나님의 용서 없이는 결코 의로울 수 없음을 기억하며, 그 은혜를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이 예수께서 원하시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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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간음한 여인에게
말한다
"나도 너를 정죄치 못하느리라"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