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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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힘, 그리고 따뜻한 침묵
세상에는 해서는 안 될 일이 많다. 그중에서도 꼭 피해야 할 것 중 하나는 남을 지적하지 않는 것이다. '지적'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도 유쾌하지 않다. 지적한다는 것은 마치 내가 더 잘났고, 내가 완벽하며, 상대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이는 듣는 사람에게도, 말하는 사람에게도 불편함을 줄 수 있는 행위다.
특히 남들 뒤에서 '뒷담화'를 하는 것은 더더욱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뒷담화는 그 자체로 덕스럽지 않고, 사람 사이의 신뢰를 깨뜨리는 독소 같은 것이다.
설령 뒷담화를 한다면,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를 하자. 누군가의 칭찬이나, 그 사람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긍정적인 뒷이야기를 한다면,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전할 수 있다. 남의 흉을 보고 험담을 한다면, 결국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불편한 찌꺼기만 남길 뿐이다.
생각해 보자.
내가 무슨 자격으로 남의 흉을 보고, 남을 지적하며 험담을 한단 말인가?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모두가 각자의 부족함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다. 남을 지적하거나 뒷담화를 하는 순간, 그것을 듣는 사람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 듣는 사람 역시 그 자리를 떠난 뒤,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또 다른 뒷이야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뒷담화는 신뢰를 무너뜨리고, 관계를 멀어지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말을 아끼자.
말을 아끼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이며, 동시에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때로는 많은 말을 하지 않고도 상대방에게 깊은 공감을 전할 수 있다. 말은 적게 하고, 대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경청은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특히,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때에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귀를 기울여 보자. 그 미소 하나만으로도 상대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경청은 단순히 상대의 말을 듣는 것을 넘어, 그 사람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우리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마음 깊이 경청한다면, 상대는 더 큰 신뢰를 느끼고, 우리는 서로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리고 경청은 우리 자신에게도 큰 배움과 성장을 가져다준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시각을 배우고, 내면의 깊이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말을 하기 전에는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자. 지금 내가 하려는 말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 말인지, 아니면 상처를 줄 말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습관을 들이자. 말에는 힘이 있다. 말 한마디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고, 한마디의 말이 평생의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 그러니 항상 말을 조심하고, 좋은 말을 하도록 노력하자.
우리가 누군가의 장점을 칭찬하고,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말한다면, 그 말은 아름다운 씨앗이 되어 서로의 관계를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
반면, 험담과 비난의 말은 독이 되어 사람 사이의 벽을 쌓고, 그 벽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말 한마디라도 긍정적이고 따뜻하게 하자. 세상에 좋은 말은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치지 않다.
결국, 우리의 말과 태도는 우리의 삶을 반영한다. 상대를 지적하거나 뒷담화를 하기보다는,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마음을 갖자.
그 마음을 따뜻한 말과 경청으로 표현하자. 그런 작은 변화가 우리의 인간관계를 더 풍요롭게 하고,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한 곳으로 만들 것이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