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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의 갈등,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김왕식




아침

고등학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친구는

고민이 많았다.


친구는

직장 동료와 퇴직 후에도

우정을 유지해 왔는데

작은 오해가

생겨

견디기 힘들다고

했다.


모두에게 직연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공유한다.






지인과의 갈등,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지인과 의견 차이로 부딪히거나 오해가 생겼을 때, 불편한 감정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대화를 요청받으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특히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런 순간일수록 신중하고 성숙한 태도가 필요하다.

우선, 이 대화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단순히 감정을 쏟아내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화해와 이해를 위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갈등 상황에서 감정이 앞서다 보면 해결보다 상처만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대화의 목적은 문제를 풀고 관계를 회복하는 데 있어야 한다.

대화에 앞서 자신의 감정을 가라앉히는 과정도 필요하다. 즉흥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이 너무 격해져 있다면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지금은 감정이 정리가 안 돼서 조금만 시간을 갖고 이야기하면 좋겠어.”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방법이다. 감정이 안정된 상태에서 이야기해야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대화의 가장 중요한 태도는 ‘경청’이다. 지인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충분히 들어주어야 한다. 말을 끊거나 반박하기보다 “그랬구나.”, “그렇게 느꼈구나.” 같은 공감의 표현을 사용하면 상대도 마음을 열기 쉽다. 성의 있는 태도로 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오해가 풀리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입장을 말할 때는 차분하게, 그러나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감정을 억누를 필요는 없지만, 상대를 비난하는 어투는 피해야 한다. “나는 이런 점에서 힘들었어.”, “이런 의도로 한 말이었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면 상대도 내 입장을 이해하려 할 것이다.

대화를 나눈 후에는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서로 생각이 완전히 같아지지는 않더라도, 조금씩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이런 부분은 서로 조심하면 좋겠다.”라고 정리하면, 같은 갈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화가 끝난 후에도 감정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놓친 부분은 없는지, 지인의 입장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면 더 성숙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면, 서두르기보다 서로 정리할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인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다. 감정이 무겁더라도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하면 관계를 회복할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대화의 목적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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