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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애, 어른 소녀의 순수한 발걸음

김왕식






심영애, '어른 소녀'의 순수한 발걸음





심영애 선생은 나이를 잊은 채 소녀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어른이다. 그녀의 삶은 바쁘고 무거운 일상 속에서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연을 누비는 여행자이자, 맑고 투명한 동심을 간직한 시인이다. 그녀를 보면 세월이 흐르며 쌓이는 것은 주름이 아니라 마음속의 꽃씨임을 깨닫게 된다.

섬세함과 부지런함은 그녀의 삶을 이끄는 두 개의 빛줄기다. 바람에 흔들리는 들꽃 한 송이에도 마음을 기울이고, 바위 틈새에 뿌리내린 작은 풀잎에도 경이로움을 느낀다. 그녀의 시선은 언제나 낮은 곳을 향해 있으며, 그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귀 기울인다. 그 누구보다도 자연의 언어를 잘 이해하는 사람, 심영애 선생은 마치 걷는 식물도감 같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꽃과 나무, 풀잎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그들의 성장과 변화까지도 손바닥 보듯 꿰뚫고 있다.

바위 틈새에 피어난 꽃
그 고운 얼굴
햇살이 쓸어주고
바람이 속삭여주네

그녀의 삶은 단순히 자연을 관찰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그녀는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동요와 시로 풀어낸다. 매주 한 번, 인사동의 '시가연'이라는 음악과 시가 흐르는 카페에 들러 전국 각지에서 모인 동호인들과 함께 노래하고 시를 나눈다. 그곳에서 그녀의 목소리는 맑은 물소리처럼 울려 퍼지고, 시심은 더욱 깊어진다. 어린 시절 불렀던 동요는 그녀의 입에서 다시 태어나고, 인생의 무게를 녹여내는 따뜻한 가곡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노래 부르는 저녁이면
별빛도 따라 부르고
달빛도 따라 웃네
그 노래 끝에 남은 건
고요한 마음 한 조각

심영애 선생을 보면 어른이 되어도 소녀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녀는 나이가 들수록 더 투명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자연과 예술, 그리고 사람과의 소통 속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며, 그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긴다. 그녀의 삶은 마치 바람에 흩날리는 들꽃잎처럼 가볍고, 햇살에 반짝이는 이슬처럼 맑다.

들길 따라 걷는 하루
발끝에 쌓이는 낙엽들
한 장 한 장, 내 마음에 붙여
소녀의 웃음으로 피어나네

그녀가 걸어온 길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그것은 삶의 노정을 아름답게 수놓은 한 편의 시이자, 소녀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길이다.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역시 잊고 지냈던 순수한 마음을 되찾게 된다. 심영애 선생은 그래서 '어른 소녀'라는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그녀의 삶은 우리에게 말한다. 진정한 어른이란 세상의 복잡함 속에서도 순수함을 지키는 이들이라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심영애 선생의 이야기는 마치 따뜻한 봄바람처럼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녀의 삶은 자연과 예술, 그리고 순수한 마음이 어우러진 한 편의 시 같다. 들꽃 하나, 나무 한 그루에도 깊은 애정을 담는 그녀의 섬세함은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낸 소중한 가치를 일깨운다.
바위 틈새에 피어난 작은 생명에도 감탄할 줄 아는 그녀의 시선은 세상을 향한 따뜻한 눈길이자,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또한, 그녀가 매주 인사동 '시가연'에서 동호인들과 함께 나누는 노래와 시의 시간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활력소로 다가온다. 그 순간마다 그녀의 마음은 소녀처럼 맑고 투명하게 빛난다. 나이가 들수록 더 깊어지는 그녀의 시심과 순수한 감성은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준다.

심영애 선생의 삶은 어른이 되어도 동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보여준다.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도 자연과 예술, 사람과의 소통 속에서 잊고 지낸 따뜻한 마음을 되찾게 된다. 그녀는 진정한 '어른 소녀'로, 삶을 사랑하고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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