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
그림자 전쟁
가 람
세태에 뒤진 논리도, 음모론도 아니다
총, 칼로 싸우는 전쟁도 아니고 미사일과
핵전쟁은 더더욱 아니다
하루, 이틀 걸리는 전쟁이 아니고 수년,
수 십 년이 걸리는 이데올로기 전쟁이다
다시 되살아 나는 마르크스 공산주의
소련은 실패했지만 중국과 북한은 아니다
포섭과 치밀한 작전 그리고 네트워크이다
개방된 민주주의 삶은 자본을 쫒게 되기에 자본을 활용해 선동 선전을 한다
네트워크를 타고 오는 적은 보이지 않기에
그림자 전쟁인 것이다
국가 질서를 파괴하고 사회적 분쟁을 부추기면서 경제를 부르짖는다
의도적 포퓰리즘으로 선심을 쓰고
피존적 나태함을 심어 삶의 불안을 조장하고 양심을 피폐하게 만든다
작금의 정치 상황을 단순한 권력 싸움으로 생각하는가
자본과 민주주의를 공격하는 것이
도덕적 우월감이라고 지식인을 부추기고
도덕을 증오와 갈등으로 연결시킨다
마르크스 공산주의의 포스트모던 철학에서
선량한 민중에게 민주주의와 자본 기업가는 악의 축이다
마르크스 사상의 공산이라는 도덕적 우월감 때문에 친중 종북세력에 도취된 지식인들은
민주주의를 비판하면서 자유를 부르짖고 자유아래 안주하면서 체제 전복 세력이 되어 민중을 선동한다
스스로를 도덕적으로 우월한 지식인이라
착각하며 반대편을 지탄한다
전쟁의 비극과 참상을 체험 못했기에 심각한 충돌과 공작에 의한 사회 파괴도 새로운 욕구 충족의 수단으로 느끼며 체제를 파괴하고 있다
지금 막지 않으면 열등한 마르크스주의의 열등한 국민이 된다
제발이지, 제발이지 총성 없는 전쟁
그림자 전쟁을 파헤쳐 알리고 실상을 알자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가람 작가의 그림자 전쟁은 현대 사회의 이념적 갈등을 조망하는 글이다. 작가는 단순한 정치적 대립이나 권력 투쟁을 넘어, 장기적인 이데올로기 전쟁을 강조하며 경각심을 일깨운다.
이 글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전통적인 무력 충돌이 아닌,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체제 전복의 시도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마르크스주의의 부활과 그것이 민주주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하며, 이를 하나의 그림자 전쟁으로 규정한다.
가람 작가는 현시대의 정치·사회적 변화를 우연이나 개별적 사건으로 보지 않는다. 외려 장기간에 걸친 사상적 투쟁의 결과로 해석하며, 이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한다. 이는 음모론이 아니라, 역사적 사례와 현실적 맥락을 기반으로 한 분석이다.
특히, 작가는 공산주의가 소련에서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북한이 여전히 강력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이념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또한, 그는 이데올로기가 그저 이론적 논쟁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작동하는 강력한 힘임을 상기시킨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논리는 필연적으로 작동하는데, 이를 활용한 선동과 조작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특히 네트워크를 통한 보이지 않는 공격이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오늘날 정보전과 심리전이 정치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통찰한다.
가람 작가의 문제 제기는 날카롭지만, 이 글이 전개되는 방식에서 일부 아쉬움이 남는다. 작가는 주로 특정 이념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지만, 모든 사상과 체제가 본질적으로 양면성을 지닌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자유 민주주의 역시 내부의 부패와 경제적 불평등 등의 문제를 안고 있으며, 지나친 자본 중심의 사고가 사회적 양극화를 초래할 위험도 있다. 따라서 공산주의의 위협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 내부의 결함과 이에 대한 보완책도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 사회의 이념 갈등은 단순히 외부 세력의 공작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내부적으로도 과거 역사적 경험과 경제적 변화 속에서 형성된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존재하며, 이는 단순한 선동이나 조작만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정 이념을 배제하거나 공격하기보다, 공통된 가치를 찾고 대화의 장을 넓혀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가람 작가가 궁극적으로 제시하는 해결책은 ‘그림자 전쟁을 파헤치고 실상을 알리자’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토론과 논의를 활성화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념을 넘어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경각심을 넘어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추가된다면 더욱 설득력 있는 논의가 될 것이다.
한국 사회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진보와 보수, 좌와 우를 뛰어넘어 국익과 평화를 중심으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다. 지나친 이념 대립은 내부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외려 외부 세력에게 개입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특정 이념이 아닌 국가적 가치와 공동체적 목표를 중심으로 논의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가람 작가의 글이 가진 강점은 바로 이러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정치적 논쟁을 위한 글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보다 거시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이를 실천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위기의식 고취를 넘어, 보다 구체적인 대안과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
요컨대, ‘그림자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은 특정 세력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적 합의를 통해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이념의 대립을 넘어, 국익과 평화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 글이 제기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더욱 깊이 있는 논의와 성찰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ㅡ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