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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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만후 서재용
F ;father
A ; and
M ; mother
I ; i
L ; love
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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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름의 사랑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그의 시 'Family'는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다
만후 서재용 시인은 기발하다.
그의 시심詩心의 발동은 용암鎔巖의 분출이다.
시'Family'는 이 세상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할 기발한 접근이다.
영어 단어 하나로 시를 완성했다.
시 'FAMILY'는 단어에 담긴 의미를 재치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FAMILY’라는 단어를 조각조각 나누어 ‘Father And Mother I Love You’라는 간결한 문장으로 재구성하면서, 가족의 본질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언어유희를 통한 함축적인 메시지는 짧지만 강한 울림을 준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시인의 센스다. 알파벳을 해체하고 재조립하여 가족의 의미를 드러내는 방식은 단순하면서도 신선하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조 속에서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그 답을 ‘사랑’이라는 한마디로 응축한다. 이는 ‘삼(三)의 가치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가족은 아버지(Father), 어머니(Mother), 그리고 ‘나(I)’라는 세 요소가 모여 이루어진다. 이 세 개의 축이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단단히 결속될 때 비로소 ‘패밀리’라는 울타리가 완성된다.
시의 형식도 흥미롭다. 일반적인 서정시와 달리, 단어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의미를 도출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놀이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속에는 가족이라는 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부모와 자녀라는 관계는 단순한 혈연을 넘어서는 감정적 유대와 헌신 속에서 완성된다. 이러한 점에서 시는 단순한 언어유희를 넘어, 가족애를 자연스럽게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I Love You’라는 표현은 주체인 ‘나(I)’를 중심에 둔다. 이는 가족이라는 관계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나’라는 개인의 사랑과 의지가 더해질 때 비로소 완전해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랑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표현하고 실천할 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시인은 단순한 문장 속에서 ‘가족애’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적극적 실천임을 강조한다.
짧고 간결한 형식 속에서도 이 시가 주는 울림은 크다. 사랑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부모를 향한 마음속의 고백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또한 ‘패밀리’라는 단어가 영어권 문화에서만 존재하는 개념이 아니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족의 본질을 관통하는 보편적 가치임을 보여준다.
만후 서재용 시인의 'Family'는 시를 구성하는 방식과 전달하는 메시지 모두에서 신선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언어적 기교를 활용하면서도 본질적인 가족애를 놓치지 않는 점이 돋보인다. 짧은 문장 하나로 사랑을 전달하는 이 시처럼, 우리가 가족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일도 결코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