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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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때는 이제 그만
ㅡ직장 상사의 새로운 지평
직장 생활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는 상사와의 갈등이다.
특히, 일부 상사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은 젊은 직원들에게 극심한 좌절감을 안겨준다. 그들은 ‘라때는 말이야’라는 논리를 앞세워 과거의 경험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으며, 변화를 거부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조직 내 소통을 단절시키고, 창의성을 억누르며, 결국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킨다. 심할 경우 우울증을 유발하고, 직장을 떠나게 만들며,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과거의 유산에서 벗어나 새로운 리더십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구태의연한 상사의 문제점
과거지향적 사고를 가진 상사는 시대착오적인 가치를 강요한다. ‘내가 신입사원일 때는 이랬다’는 말로 후배들에게 무조건적인 인내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다.
시대는 변했다.
과거의 방식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정보화 사회와 디지털 혁명이 이루어낸 변화 속에서 일의 방식과 조직 문화도 함께 변해야 한다.
이런 상사들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기보다 자신의 경험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는다. 직원들은 질문을 해도 ‘옛날에는 그런 것 없이도 다 했어’라는 식으로 무시당한다. 이런 태도는 조직의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구성원들의 창의적 사고를 막으며, 결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상사의 권위주의적 태도는 직원들의 심리적 위축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상사들은 업무 방식에서도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려 한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한 시대에도 불필요한 회의, 종이 문서 사용, 상명하복식 보고 체계를 강요하며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떨어뜨린다. 이러한 방식은 비효율성을 초래하고, 조직 내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새로운 리더십의 방향
현대의 직장 상사는 단순히 업무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직원들의 성장을 돕고 조직의 비전을 함께 만들어가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리더십을 제안한다.
경청하는 리더
최고의 상사는 직원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이다.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들이 조직 내 문제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이루어질 때, 조직은 더욱 창의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변화에 열린 리더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변화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기술, 새로운 업무 방식, 효율적인 협업 도구 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직원들에게도 학습과 혁신을 장려해야 한다.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사부터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
공정한 리더
차별과 편견 없이 모든 직원을 동등하게 대하는 공정성이 중요하다. 개인의 노력과 성과에 따른 합리적인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사의 개인적 취향이나 주관적인 판단이 아닌 객관적 기준에 의해 조직이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라때’식 평가 방식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심리적 안전감을 주는 리더
직장 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심리적 안전감이다. 직원들이 실수할 수 있는 환경,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하면 큰일 난다’는 위압적인 분위기보다는, ‘실패해도 괜찮아, 함께 해결하자’라는 태도가 필요하다.
존중과 협력을 실천하는 리더
일방적인 지시와 강요가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목표를 설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수직적 위계질서가 아닌 협업 중심의 리더십을 통해 상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아름다운 직장 문화를 위하여
직장 문화는 한두 사람의 힘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변화는 리더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시대착오적인 ‘라때 문화’가 조직을 경직시키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 이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직원들을 존중하고, 경청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상사가 있는 조직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아름다운 직장 문화는 상사와 직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상사가 변하면 조직이 변하고, 조직이 변하면 직원들의 삶이 달라진다. 더 이상 과거의 성공담에 기대어 젊은 직원들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성장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상사가 필요하다. 이제는 ‘라때는 말이야’가 아닌, ‘너의 의견은 어떠한가?’라고 묻는 리더가 되어야 할 때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