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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축복을 비는 삶과 사회적 화해

김왕식









남의 축복을 비는 삶과 사회적 화해





우리는 흔히 자신의 축복을 빌고, 자신의 삶이 잘되기를 기도한다. 개인의 행복과 성공을 바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필요한 것은 오히려 남의 축복을 비는 마음이다. 개인의 욕망과 경쟁이 격화될수록 사회는 더욱 분열되고, 서로를 향한 불신이 커진다. 반면, 남의 축복을 비는 삶을 선택하면 관계는 회복되고, 공동체는 더욱 건강해질 수 있다.

특히 오늘날의 시대는 혼란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경제적 불평등, 정치적 대립, 사회적 분열이 지속되며,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나의 축복보다 남의 축복을 비는 삶이 이 시대를 극복하는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공동체를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서라도 이타적인 기도와 선의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1. 경쟁이 아닌 공존의 시대

현대 사회는 경쟁을 강조한다.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경쟁하고, 직장인들은 승진을 위해 경쟁하며, 기업들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이 심화될수록 개인은 지쳐가고, 공동체는 무너진다. 남의 축복을 비는 삶은 경쟁보다는 공존의 가치를 강조한다. 우리가 타인의 행복을 기원할 때, 자연스럽게 공동체 의식이 강화되고, 서로를 위한 배려가 싹튼다.

예를 들어, 한 마을이 있다. 마을 사람들은 각자의 농사를 짓고 살지만, 수확의 기쁨을 나누지 않고 서로의 농사가 망하기만을 바라면 어떻게 될까? 공동체는 불신으로 가득 차고, 누구도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의 풍년을 빌고 함께 나눈다면, 마을 전체가 풍요로워지고, 모두가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이는 비단 작은 공동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 전체가 남의 축복을 빌어줄 때, 더 나은 세상이 열린다.

2. 남을 위한 축복이 곧 나를 위한 축복

남을 위한 축복이 단순히 타인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사실상 타인의 축복을 빌 때, 나 또한 축복받는 삶을 살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성공을 시기하고 질투하면 마음은 더욱 피폐해지지만, 진심으로 축복하면 마음의 평온이 찾아온다.

심리학에서도 이타적인 행동이 개인의 정신 건강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남을 위해 기도하고, 남을 돕는 삶을 살 때 우리는 오히려 더 큰 기쁨과 만족을 느낀다. 축복은 나눌수록 커지는 법이다. 타인의 행복을 빌어줄 때, 결국 그 축복은 우리 자신에게도 돌아온다.

3. 사회적 연대와 희망의 씨앗

역사적으로도 남을 위한 축복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던 사례가 많다. 한때 미국에서는 인종 차별이 심했지만, 마틴 루터 킹 목사는 흑인과 백인이 함께 평등하게 살아가길 기도하며 비폭력 운동을 펼쳤다. 그의 기도와 희생이 결국 미국 사회를 변화시켰고,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독립운동가들은 자신의 안전과 안락함보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 기도했다. 그들은 자신의 성공이 아니라, 조국의 자유와 국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했다. 이처럼 남의 축복을 비는 삶은 단순한 개인의 미덕을 넘어,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이 된다.

4. 축복의 땅을 만드는 길

그렇다면 우리가 남의 축복을 비는 삶을 살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첫째, 개인의 마음이 편안해진다. 질투와 시기의 감정에서 자유로워지고, 타인의 행복을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게 된다. 둘째,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아진다. 축복을 나누는 관계에서는 자연스럽게 신뢰와 존경이 쌓인다. 셋째, 사회 전체가 더욱 따뜻한 공동체로 변화할 수 있다. 타인의 성공을 응원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사회는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다.

축복의 땅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남을 위해 기도하고 축복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작은 행동 하나, 작은 기도 하나가 모여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

결론: 축복이 흐르는 세상을 위하여

결국 나의 축복을 빌기보다 남의 축복을 비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그것이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희망이 넘치는 곳으로 만드는 힘이 된다. 남을 위한 축복은 단순한 도덕적 가르침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구체적인 실천이다.

이제 우리의 선택이 중요하다. 오늘부터라도 작은 축복을 나누어보자. 가까운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주변 사람들의 성공을 응원하자. 그것이 우리 사회를 축복의 땅으로 변화시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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